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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원짜리 액자 사야 창업?"‥포장 용기·영수증 용지까지 강요

"500만 원짜리 액자 사야 창업?"‥포장 용기·영수증 용지까지 강요
입력 2025-11-13 20:27 | 수정 2025-11-1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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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무려 5백만 원짜리 인테리어용 액자부터 각종 기계와 집기류, 심지어는 미국산 세제에 영수증 출력 용지까지.

    프랜차이즈 본사가 브랜드 이미지를 통일한다는 이유로 가맹점의 구매를 유도하는 물품 중엔 터무니없이 비싼 것도 적지 않고 왜 본사로부터 사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많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의 갈등을 살피고 상생을 모색하는 연속 기획 세 번째 순서, 지윤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대표적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배스킨라빈스의 한 매장.

    알록달록한 블록 그림 액자가 걸려 있습니다.

    본사 SPC가, 브랜드 이미지 통일을 위해 요구한 건데, 가격은 500만 원이었습니다.

    [배스킨라빈스 가맹점주 A]
    "이해가 안 가죠. 저걸 왜 500만 원 주고 저기 걸어야 되는지를 모르겠고‥"

    본사가 제시한 업체에 맡긴 인테리어 공사에는 2억 5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중국산 자재를 쓴 탁자·의자 1천 8백만 원, 간판은 1천 1백만 원이었습니다.

    [배스킨라빈스 가맹점주 B]
    "(전면 간판은) 보통 3백만 원대‥ 많이 나오는 데, 조금 많이 나온다 싶은 데가 한 5백만 원대‥ (여기는) 일단 기본으로 1천만 원은 무조건 넘고요."

    매장 오픈 당시 필수로 구매해야 했던 1,400만 원짜리 커피머신입니다. 하지만 커피 판매량은 하루 단 두 잔에 불과합니다.

    SPC는 "액자를 걸지 업주가 선택할 수 있고, 처음엔 수제품으로 가격이 비쌌지만, 지금은 50만 원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편의를 위해 인테리어 업체 27곳을 소개하고 있지만 본사가 얻는 수익은 없고, 점주가 원하면 다른 업체에서도 시공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행법은 제품의 품질이나 맛, 브랜드 이미지와 상관없이 특정 재료나 설비, 물품을 강요하는 이른바 거래상대방 구속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던킨도너츠 가맹점주 (음성변조)]
    "컵 자체는 이거는 30원이에요. <이건 얼마에요?> 89원. 중요한 건 슬리브(덮개)를 끼우면 의미가 없어요. 의미가 없는 로열티인 거죠."

    이제껏 적발된 사례들만 살펴봐도, 도넛을 진열하는 채반, 도넛 아래에 까는 유산지를 강매하는가 하면, 한 커피 브랜드는 원두 그라인더를 160만 원에, 제빙기를 최대 6백여만 원에, 시중가보다 비싸게 넘겼다가 제재를 받았습니다.

    상표가 없는데도 본사 포장용기를 안 쓰면 계약을 해지한다고 엄포를 놓기도 하고,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미국산 세척제, 심지어 영수증 출력 용지까지 강요하다 적발된 프랜차이즈도 있습니다.

    왜 이걸 써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는 없습니다.

    [배스킨라빈스 가맹점주 B]
    "마음이 굉장히 무겁고 회사랑 많이 대화를 하려고도 노력을 해 봤고‥ 얘기를 하면 뭐 '영업 기밀이다', 뭐 '자기네들은 공개할 수가 없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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