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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3실장이 밝힌 한미 관세협상 후일담‥"기절초풍","올해가 을사년이구나"

대통령실 3실장이 밝힌 한미 관세협상 후일담‥"기절초풍","올해가 을사년이구나"
입력 2025-11-15 22:08 | 수정 2025-11-1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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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온 국민이 걱정과 불안 속에 지켜봐야 했던 한미협상이었죠.

    조금이라도 더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협상의 뒷얘기가 대통령실 세 실장의 입을 통해 공개됐는데요.

    김용범 정책실장은 처음 미국이 보낸 협상안을 보고 기절초풍했다면서 일제에 국권을 강탈당했던 을사조약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9일, 경주에서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

    긴 실무협상 끝에, 2천억 달러 대미 투자는 현금으로 연간 200억 달러씩, 1500억 달러는 조선협력 펀드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달)]
    "그들은 아주 거친 협상가들입니다."

    한미 관세·안보 협상 결과를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까지 발표된 뒤, 대통령실 3실장의 후일담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첫 정상회담 이후 미국에서 보낸 안을 두고, 김용범 정책실장은 "기절초풍했다"고 했습니다.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
    "기절초풍이라고 해야 될지, 아주 진짜 말도 안 되는 안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아, 올해가 을사년이구나'‥"

    을사년에 체결된 일본과의 불평등 조약, '을사늑약'을 언급한 걸로 풀이되는데, 현금 투자 비율이나 수익 배분 등의 요구가 그만큼 불평등했다는 뜻입니다.

    김 실장은 "감내 가능한 안을 위해 끝까지 사투했고, 마지막까지 대치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
    "더 이상 우리가 양보 안 된다고 하는 그 선이 있었어요. 그야말로 완전 최악이었죠. 미국도 대통령 오고 그러는데 우리가 이렇게 안 좁혀지니까 엄청 화를 내고‥"

    강훈식 비서실장은, 설득을 맡았던 두 실장들에 비해 본인은 완강했다면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제일 완강했다고 말했습니다.

    [강훈식/대통령실 비서실장]
    "23차례나 장관급 회담이 있었고, 보이지 않는 물밑에서는 정말 많은 협상들과 회의가 있었던‥ 물론 더 완강한 건 대통령님이셨어요."

    위성락 안보실장은 타결 배경을 두고 실무진들이 마지막에 입장을 재고했다며,

    [위성락/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상대를 배려하는 입장에서 마지막 순간에 서로가 물러서게 된 거죠."

    타결의 공을 이 대통령에게 돌렸습니다.

    [위성락/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잘된 배경에는 대통령님께서 대처를 잘해 주신 것이 첫째고요."

    협상의 내용이 문서화된 만큼, 이 대통령은 이번 주말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관세협상 후속 회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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