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강버스가 항로를 이탈했다 강바닥에 걸려 일부 노선 운항이 중단된 상태인데요.
그런데 정식 항로를 운항하던 중에도 강바닥이나 이물질 등에 닿았다는 보고가 총 15차례 나왔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솔잎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5일 저녁 잠실선착장에서 118m 떨어진 지점에 한강버스가 멈춰 서면서 승객 82명이 한 시간 동안 갇혀 있다 구조됐습니다.
서울시는 "항로를 벗어난 배가 얕은 강바닥에 걸려 사고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수심이 얕은 곳에 항로 표시등이 설치됐지만, 하나가 잘 보이지 않아 선장이 방향 전환을 잘못하면서 배가 강바닥에 걸렸다는 겁니다.
표시등 하나가 어두웠던 건 태양광 충전 배터리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 브리핑에서는 새로운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한강버스 측은 배 밑에 뭔가 닿았다는 보고가 운항 시작부터 지금까지 모두 15건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13건은 지난 7일 이후 집중됐습니다.
강바닥에 걸려 멈춘 사고 당일 낮에도 뚝섬에서 잠실로 향하던 선박이 선착장 인근에서 뭔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전 경고가 잇따랐던 셈입니다.
[김선직/한강버스 대표]
"'터치'라고 하는데요. 통나무에 이렇게 닿을 수도 있고 아니면 또 바닥에 닿을 수도 있고…"
서울시와 한강버스 측은 이런 일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김선직/한강버스 대표]
"갈수기다 보니깐 연중 수심이 가장 낮은 상태입니다. 저희들도 지금 이렇게까지 수심이 낮아질 것으로는 미처 저희들은 예상을 못 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맘때면 잠실이나 뚝섬 쪽 한강 상류는 원래 수심이 낮은데, 안전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한강버스가 강바닥에 걸린 잠실선착장 인근에는 강 밑으로 가스관도 지나고 있습니다.
[박진영/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
"가스관을 콘크리트 더미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충돌로 파손되지 않도록 보호장치가 돼 있고요."
오늘 오전 9시쯤에도 마곡선착장을 출발하려던 101호 한강버스가 배터리 문제로 출발하지 못해 대체 선박이 투입됐습니다.
서울환경연합은 "안전과 공공성, 한강 생태를 지키는 방향이 아니라면 한강버스 사업은 과감히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고 선박은 강바닥에 묶인 채 사흘째 오도 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박초은 / 영상편집: 조윤기, 강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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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솔잎
박솔잎
한강버스 15번 '터치'‥커지는 안전 우려
한강버스 15번 '터치'‥커지는 안전 우려
입력
2025-11-17 20:02
|
수정 2025-11-1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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