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시가 광화문 앞에 '받들어총' 모양의 조형물을 설치하는 '감사의 정원'을 조성하기로 했죠.
광화문광장의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오늘 김민석 총리가 현장을 찾아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고 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추진한 종묘 앞 재개발과 한강버스에 이어 감사의 정원도 김 총리가 문제 지적에 나섰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다음 주 본격 공사를 앞둔 광화문 광장 '감사의 정원' 부지.
김민석 국무총리가 직접 현장을 찾았습니다.
[김민석/국무총리]
"국가 대계 차원에서 멀리 보고 국민들의 뜻을 충분히 반영하고 여쭤보면서 합리적으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월, 한국전쟁 당시 우리를 지원한 22개 나라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 광화문 앞에 광장을 조성하겠다고 했습니다.
예산 730억 원을 들여 각 나라에서 석재를 공수해 의장대 사열에서 영감을 받은 '받들어총' 모양의 구조물을 설치하겠다는 겁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 2월)]
"서울시가 조성하려는 '감사의 정원'에는 대한민국의 존재와 자유를 지켜 준 자유 진영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의미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본격적인 착공을 앞두고 민주주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의 정체성을 훼손한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방학진/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외국 군대의 상징이 그 나라 상징 공간에 있는 것은 유례가 찾아볼 수 없다…"
거세지는 논란에 더해 석재 기부를 받는 것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에, 김민석 총리가 직접 현장을 찾아 행정적·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살피겠다고 했습니다.
[김민석/국무총리]
"세종과 이순신을 모신 공간에 받들어총, 또 석재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좀 이해하실지 의문이 되고…"
서울시는 곧바로 "국민 의견을 수렴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김 총리를 향해서는 "유독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만 문제 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종묘 앞 개발 계획부터, 한강버스 안전 문제에 이어 '감사의 정원'까지, 서울시 행정을 잇달아 비판하고 나섰다는 겁니다.
"김 총리가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비아냥을 감수하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민석 총리는 서울시 사업들에 대한 지적은 국무총리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정치적 해석을 말라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송록필, 고헌주 / 영상편집 :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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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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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순신 옆에 받들어총? 오세훈표 사업에 김민석 또 제동
세종대왕·이순신 옆에 받들어총? 오세훈표 사업에 김민석 또 제동
입력
2025-11-17 20:05
|
수정 2025-11-1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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