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지윤수

'읽씹'하던 러트닉, "9·11 추도식 가겠다" 문자에 "땡큐~"

'읽씹'하던 러트닉, "9·11 추도식 가겠다" 문자에 "땡큐~"
입력 2025-11-17 20:15 | 수정 2025-11-17 20:38
재생목록
    ◀ 앵커 ▶

    한미 양국이 합의 내용을 담은 팩트시트까지 발표하며 관세협상이 마무리됐죠.

    협상 과정에서 상대가 묵묵부답이었던 상황 등 긴박했던 뒷얘기가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관세 협상 합의 한 달이 넘은 지난 9월 초.

    한미 양국의 후속 협의는 진척이 없었습니다.

    산업통상부 김정관 장관은, 특히 3천 5백만 달러 전액 현금을 요구하던 미국이 소통 창구를 닫았다고 기억했습니다.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아무리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가 한 문자에 답을 보냈습니다.

    2001년 9.11 테러 당시 동생을 잃은 그에게, 올해 추모 예배에 찾아간다고 알린 겁니다.

    [김정관/산업통상부 장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11 서비스에 그냥 예배만 드리겠다' 그랬더니 바로 답이 오는 거예요. "예스, 땡큐.""

    그래도 경주 APEC 전 합의는 어려웠습니다.

    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돌발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도록, "APEC은 APEC이고 협상은 계속 이어가자"고 미리 러트닉 장관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뜻밖이었습니다.

    [김정관/산업통상부 장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시간 뒤에 문자가 왔어요. <뭐라고 왔습니까?> '한국 측 의견을 받아주겠다.' 저도 정말 깜짝, 이게 제가 눈을, 제가 지금 환영을 봤나 싶은…"

    우리가 최후 통첩한 줄 착각한 러트닉 장관이, 한발 물러나며, 한미 정상회담 직전 극적 타결에 이르렀다는 겁니다.

    타결 2주 만에 나온 팩트시트에 대해 야당은 국회의 비준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인데, 국회 비준을 하면 반드시 지켜야 돼, 족쇄가 될 수 있다"며 반대했습니다.

    [구자근/국민의힘 의원]
    "국민들의 피 같은 세금이 들어가는 것들이기 때문에 국민들께 동의를 구하는 게 우선이다."

    [김정관/산업통상부 장관]
    "앞으로도 이제 해 나가야 할 일이 굉장히 많은데 저희의 어떤 족쇄가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은 하고 있습니다. 자충수가 되지 (않을까)."

    정부는 "재정 마련에 대한 특별법을 통해 충분히 국회의 동의를 받는 절차를 거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이정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