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발언에 중국이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것 같습니다.
서해 앞바다에서 갑자기 실탄사격 훈련을 하고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과 유학을 취소하라고 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지금 상황이 과거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을 때와 유사하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중국 해사국의 항행 경고 화면입니다.
오늘부터 19일까지 사흘 동안 서해에서 실탄사격이 실시된다는 내용입니다.
사격 구역은 옌청시에서 북쪽으로 70km 정도 떨어진 해안가로 사격 방향에 따라 일본 규슈를 겨냥할 수도 있는 곳입니다.
이 사격 훈련은 '대만 유사시 일본군이 개입할 수 있다'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발언 이후 5일 만에 전격적으로 결정됐습니다.
격분한 중국이 무력시위까지 시작한 건데, 중국 해경도 어제 영유권 분쟁 중인 댜오위다오에서 함정 편대로 순찰 활동을 벌였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벌집을 건드린 모양이 돼 버렸습니다.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주일 중국총영사, '불장난하면 타죽을 것'이라는 외교부 대변인에 이어, 이번엔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가 "불장난이 일단 퍼지면, 불장난한 사람의 통제를 벗어난다"며, "일본 전역이 전쟁터가 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내놓았습니다.
일본에 대한 경제 압박도 시작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면서 중국의 6개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권을 무료로 취소해 주고 있습니다.
[중국 중신여행사]
"오늘부터 저희 여행사는 일본행 여행 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합니다. 정부의 지시에 따를 것입니다. 이것이 저희의 입장입니다."
일본 유학까지 말리고 나섰습니다.
일본 내 유학생 10명 중 4명은 중국인입니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발언이 '존망의 위기'를 구실로 만주사변을 일으켰을 때와 비슷한 맥락에서 나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쉬 샤오후에이/중국국제문제연구소 부연구원]
"(다카이치가) 정부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우익 세력에 의존하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그녀의 발언은 우연이 아니라 사적 이익이 작용한 것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오늘 중국을 찾은 일본 외무성 간부가 일파만파 커진 양국의 대립 사태를 진정시킬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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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필희
이필희
"불장난 확산되면 통제 불능"‥중국, 일본 겨냥 실탄사격 훈련?
"불장난 확산되면 통제 불능"‥중국, 일본 겨냥 실탄사격 훈련?
입력
2025-11-17 20:37
|
수정 2025-11-1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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