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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 내 산책 잡히더라"‥'무장 순찰'은 언론 촬영 노린 의도적 연출?

"화면에 내 산책 잡히더라"‥'무장 순찰'은 언론 촬영 노린 의도적 연출?
입력 2025-11-18 20:03 | 수정 2025-11-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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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체포 시도가 이어지던 지난 겨울, 관저에서 버티며 칩거하던 윤 전 대통령과 무장 순찰을 하는 경호처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었는데요.

    당시에 촬영한 언론사들을 고발하겠다며 강경 대응하는 모습이었는데, 사실은 수사기관을 위축시키기 위한 윤 전 대통령의 '의도적 연출'이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구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이 실패한 직후인 지난 1월 8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탄핵 소추 후 두문불출하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특유의 걸음걸이로 관저 경내를 산책하고 경호처 직원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대통령실은 이 모습을 촬영한 언론사를 군사시설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이번에는 대통령 근접 경호를 맡는 경호처 소속 공격대응팀이 총기로 무장한 채 순찰하는 장면도 언론에 포착됐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촬영을 하면 안 된다고 법적 조치를 취했지만, 실제로는 언론 노출을 노리고 이런 무장 경호원 순찰이 이뤄졌다는 취지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오늘 윤 전 대통령의 체포방해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경호처 간부는 1차 체포 무산 직후 언론에 윤 전 대통령이 포착된 날과 총기가 노출된 날 사이, 윤 전 대통령이 경호처 부장급 이상 인사들과 점심을 먹으며 한 말들을 전했습니다.

    "내가 산책 나가니 그것도 화면에 잡히더라"며 "경호처에 중화기 있느냐, 있으면 그것을 순찰 나갈 때 장비로 하면 자연스럽게 노출될 텐데, 공수처와 경찰에서 압박감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는 겁니다.

    또 경호처 훈련 영상들을 배포하는 등 자연스럽게 총기를 노출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지지율 조금씩 오르고 있기 때문에 설 명절까지만 막아준다면 잘 해결될 것"이라며, 수사를 거부한 채 관저에서 버티며, 당시 여론 조사 결과를 토대로 탄핵 기각까지 기대했던 것처럼 해석되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은 '7개월이나 지났는데, 대통령의 말을 정확히 기억하는 이유가 있느냐'며 되물었는데, 경호처 간부는 "그보다 많은 말을 했지만, 기억한 부분만 증언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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