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본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인들의 일본여행이 급감하고 중국 내 일본영화 개봉도 무기한 연기되고 있습니다.
일본 외무성 간부가 급히 중국으로 날아가, 중국 외교부 간부와 만난 자리에서, 쩔쩔매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일본 에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이 상영되는 베이징의 한 극장.
평일 오후 시간대를 감안하더라도 관객은 3명이 전부입니다.
지난 토요일 매출 1억 4700만 위안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귀멸의 칼날은 일요일엔 9천만 위안대, 어제는 2천만대로 매출이 순식간에 꺾였습니다.
대만 유사시 무력 개입을 시사한 일본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원인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분석합니다.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개봉이 확정됐던 일본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습니다.
'일하는 세포'는 오는 22일,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는 다음 달 6일 개봉을 앞두고 있었지만, 개봉은 고사하고 예매된 분량까지 일제히 환불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일본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경한 대응은 실제로 강력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일본여행을 자제하라는 정부 권고 직후 3일 동안 일본행 항공권 49만 1천 건이 취소됐는데, 이 기간 전체 항공권의 32%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런 흐름이 영화 등 다른 산업계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야오야오]
"일본 급진주의자들과 마주칠 수 있어서 정부 지침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연말까지는 일본에 갈 생각은 안 할 것 같아요."
중국을 침략한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트라우마와 여전한 불신도 정부 정책에 동조하는 배경입니다.
[장 신위에]
"하나의 민족이 자기 과거를 직시하지 못하는 건 아주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리 지아닝]
"일본은 우선 지금의 그 발언들에 대해 사과해야 해요. 또는 반드시 어떤 참회가 있어야 하고, 그래야 평화로운 발전이 가능해요."
사태 해결의 숙제를 안고 중국을 찾은 일본 외무성 간부는 오늘 중국 외교부 간부와의 만남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즉각 철회하라는 중국 측의 요구만 재차 확인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취재: 고별 / 영상편집: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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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필희
이필희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도 무기 연기‥중국 시민들 "트라우마 떠올라"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도 무기 연기‥중국 시민들 "트라우마 떠올라"
입력
2025-11-1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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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1-1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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