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해 8월,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간 구로역 열차 충돌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근로자 과실이란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고가 난 열차 선로에 너무 가까이 붙어 작업했다는 건데 유가족들과 철도 노조는 선로 침범 없이 작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반발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작년 8월 9일 새벽 서울 구로역에서 절연장치를 교체하던 작업자 두 명이 선로점검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1년여의 조사 끝에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는 작업자들의 과실을 가장 큰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작업계획서에는 9번 선로에서만 작업을 한다고 돼 있는데 작업대가 10번 선로 쪽으로 너무 가까이 붙어 있었고, 선로점검 열차가 이들을 뒤늦게 발견해 사고가 났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설명은 다릅니다.
작업대를 펼치면 옆 차선을 침범할 수밖에 없고, 작업계획서를 아무리 정교하게 짜도 인접 선로가 차단되지 않은 상황에선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었다는 겁니다.
[김선욱/전국철도노조 정책실장]
"이 작업의 특성상 작업에 투입되는 모터카가 인접 선로를 침범하지 않고서는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장비 자체가 그렇게 생겼기 때문에."
여기에 당시 작업자들은 열차가 구로역에 들어온다는 사실도 통보받지 못했습니다.
선로 관할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지금 전철이 들어와 있는 9번 선로는 구로역 관할이지만 바로 옆 10번 선로는 구로역 관할이 아닙니다.
사고를 낸 선로 점검 열차가 들어온다는 통보는 엉뚱하게도 구로역에서 한참 떨어진 영등포역과 금천구청역만 주고받았습니다.
[윤종학/구로역 사망자 유족]
"누가 열차가 들어오는데 작업을 하겠습니까? 늘 구로에서 왔다 갔다 작업하시는 분인데."
코레일은 사고 발생 뒤에야 작업 구간과 인접한 선로의 열차 운행을 전면 차단하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국토부는 구로역과 같은 관제 사각지대를 전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원석 / 영상편집: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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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준희
이준희
사고 원인이 근로자 과실?‥"코레일이 인접선로 위험 알고도 방치"
사고 원인이 근로자 과실?‥"코레일이 인접선로 위험 알고도 방치"
입력
2025-11-1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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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1-1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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