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일본 외교 담당자가 중국 측에 고개를 숙인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일본이 사전 협의 없이 공개된 영상이라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는데, 지금 상황은 다카이치 총리가 위기를 자초한 셈이지요.
출범 한 달을 맞은 다카이치 내각은 중일 관계를 어떻게 풀어낼까요.
도쿄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신지영 특파원, 중국이 오늘은 수산물 수입 중단 조치까지 했는데, 일본 정부는 어떤 반응인가요?
◀ 기자 ▶
기하라 관방장관은 오늘 오후 브리핑에서 수산물 수입 중단 조치를 "보도를 통해 알고 있지만, 중국 정부로부터 연락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중국 측에 원활한 수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어제 국장급 회담 후 일본 측이 고개를 숙이는 듯한 영상은 사전 협의 없이 공개된 것"이라며 "중국 측에 문제 제기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자, 일본 재계에선 어려운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중국 현지 주재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대만에 대한 입장이 변함없다'고 중국에 설명하고 있지만, 중국은 설명이 아니라 발언 자체를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추가조치도 시사하고 있는데요.
양국관계가 1972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마땅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오늘로 다카이치 내각은 출범 한 달을 맞이했습니다.
"'워라밸'이란 말을 버리고 일하고 또 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다카이치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지난 13일)]
"요즘 수면시간은 대체로 2시간, 길어도 4시간입니다. 피부에도 좋지 않아요."
그에 대한 기대감은 역대급 지지율로 표출됐고,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은 총리가 자신의 색을 가감없이 드러내기까진 그다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안보정책의 근간인 비핵 3원칙을 재검토한다며 핵무장 여지를 남기고 군수산업을 키운다며 살상무기 수출을 추진하는 것.
보수층은 반기겠지만, 동북아 안보 지형을 흔들어 중국과 한국 등 주변국을 자극하는 내용들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 (지난 5일)]
"방위장비 이전 3원칙 운용방침에 대한 개정을 조기에 실현, 구체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입니다."
대만 유사시 집단적 자위권 행사, 즉 군사개입을 시사해 중일 갈등의 방아쇠가 된 그 발언조차 지지층엔 '강한 총리', '할 말은 하는 총리'라는 인식을 심어주었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은미/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기존에 갖고 있었던 생각을 총리가 된 이후 더 강경하게 보여줌으로 결단을 내리는 모습, 강경하게 행동하는 모습, 이런 부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강력한 지지가 오히려 안보 분야에서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난달 독도 비행을 문제 삼아 한국 블랙이글스비행단의 중간 급유를 중단했을 당시, 총리는 급유를 지원하라는 의견을 냈지만, 주변에서 보수층을 고려해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복 수위를 높여가며 발언 철회를 요구하는 중국과 지지자들의 기대 사이에서 묘수를 찾아야 하는 다카이치 총리.
취임 한 달 만에 받아 든 난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앞으로 내각의 향방을 결정지을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 강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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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지영
신지영
내각 출범 한 달 만에 중국과 충돌‥돌파구 못 찾는 다카이치
내각 출범 한 달 만에 중국과 충돌‥돌파구 못 찾는 다카이치
입력
2025-11-19 20:09
|
수정 2025-11-1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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