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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유행에 소아과도 '오픈런'‥줄어드는 소아과 어쩌나

독감 유행에 소아과도 '오픈런'‥줄어드는 소아과 어쩌나
입력 2025-11-20 20:39 | 수정 2025-11-2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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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대기시간이 길기 때문에 병원 문이 열기 전부터 줄을 서거나 미리 앱으로 예약해 대기를 해두는 게 편리한데요.

    최근 독감이 크게 유행해 진료받으려는 환자가 많기도 하지만,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줄고 있는 현상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백승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

    진료 시작 시간 전부터 독감 증세 환자가 기다립니다.

    [김민균/소아 환자 부모]
    "8시 반부터 와서 기다렸어요. 9시 넘어가면 순식간에 20, 30팀 대기 이렇게 올라가더라고요. 근처에 소아과가 없어서‥"

    근처 다른 구에서 30분 운전해서 오기도 합니다.

    [이미연/소아 환자 부모]
    "저도 일을 하고 있는 이제 워킹맘이다 보니까. 기다리면 막 1시간 기다리고 막 그 이상 기다리니까 차라리 20, 30분 걸려서 빨리 올 수 있는 데로 오는 게 좀 나아서‥"

    진료 예약 앱에서는 대기 인원이 수십 명을 넘는 의원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두 달 일찍 유행을 시작한 독감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아과 숫자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6년 치 통계를 보니 지난 8월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2175개로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피부과가 꾸준히 는 것과 대비됩니다.

    해마다 100-200명씩 늘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도 올해 처음으로 줄었습니다.

    은퇴하는 전문의 숫자만큼 새로 전문의가 배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올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모집 정원 770명 중 141명, 17.4%만 충원된 상태입니다.

    저출산과 낮은 수익성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강영록/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소아과를 전공을 하게 된 게 아이들의 웃음이 너무 예쁘고‥ 내가 살아남아서 병원을 유지를 하려면 소아과와 다른 과를 병행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소아 응급의료도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전국 409개 응급실 가운데 증상 제한 없이 24시간 소아 진료가 가능한 곳은 22.5%에 불과합니다.

    최근 부산의 한 고등학생이 큰 부상을 입었지만, 병원들이 '소아 신경과 전문의가 없다'며 수용을 거절했고, 그 학생은 구급차 안에서 숨이 멎었습니다.

    지난해 9년 만에 겨우 오름세로 돌아선 출산율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아이들을 위한 필수 의료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김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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