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휴대폰을 쓰지 못하게 하자 홧김에 자기 방에 불을 지른 중학생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파트엔 화재가 발생했고 인근 주민들이 급히 대피한 가운데 17명이 병원에 실려 갔는데요.
김영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파트 베란다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시꺼멓고 하얀 연기가 아파트를 뒤덮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가 물을 뿌립니다.
[아파트 거주 학생 (음성변조)]
"이러다가 진짜 죽을 수도 있구나… 연기가 너무 많아서 목은 계속 아프고 눈도 아프고 이러니까."
어젯밤 10시 50분쯤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집안의 가구와 집기류 등을 태우고 20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밤사이 난 불에 주민 7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17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아파트 주민]
"저희 딸이 제일 놀랬고, 왜냐면 불을 처음 봤으니까 깜짝 놀랐고. 진짜 큰일 나는 줄 알았어요."
불은 아파트 3층에서 시작됐는데 10대 중학생이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정에서 밤 10시부터 아침까지 휴대폰을 쓰지 말라며 금지했는데, 이에 불만을 품고 자신의 침대에 불을 붙인 겁니다.
이 학생은 불을 지르는 과정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휴대전화) 보관하고 있었는데 그걸 달라고 했는데 안 줘서… 갑자기 짜증 나서 그랬다고 그래요."
해당 아파트는 지은 지 30년이 된 아파트라, 스프링클러도 설치되지 않아 자칫 큰 화재로 번질 수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불을 지른 10대 학생에 대해 방화 혐의로 입건하고, 불을 지르게 된 경위 등을 추가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욱(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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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영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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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휴대폰 쓰지 마'‥'열 받아' 방에 불 지른 중학생
'밤에 휴대폰 쓰지 마'‥'열 받아' 방에 불 지른 중학생
입력
2025-11-21 20:19
|
수정 2025-11-2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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