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맘다니 뉴욕 시장 당선인이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서로를 공산주의자, 독재자라 부르며 격렬하게 물어 뜯어왔던 사이라, 이번 대면에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 오히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화제였습니다.
이 훈훈한 만남의 속내가 무엇인지, LA 박윤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브리핑룸 책상에 앉은 미소 띤 트럼프 대통령 옆에 공손히 손을 모은 맘다니 뉴욕 시장 당선인이 서 있습니다.
맘다니의 당선을 필사적으로 반대했던 트럼프 대통령 입에서 덕담이 쏟아집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정말 훌륭한 시장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맘다니가 잘할수록 난 더 행복해요."
기자들의 곤란한 질문을 앞장서 막아주기까지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파시스트라고 생각하는 게 맞나요?> 제가 말한 건… <괜찮아요. 그렇게 말해도 돼요. 그게 해명하는 것보다 쉬워요. 난 개의치 않아요.>"
"<왜 비행기 타고 왔나요? 기차가 더 친환경 아니에요?> 제가 변호해 줄게요. 비행기는 30분 만에 올 수 있잖아요."
맘다니 당선인 역시, 최고 권력자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습니다.
[조란 맘다니/뉴욕 시장 당선인]
"대통령과 함께 해서 감사합니다. 대화를 가진 것도 감사하고요."
둘은 뉴욕시의 살인적인 물가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맘다니가 시장인 뉴욕시에 살아도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까?> 네, 정말로 그럴 거 같아요. 특히 오늘 만남 이후엔요. 완전히 그렇습니다."
기대했던 난타전은커녕 화기애애한 모습에, 트럼프의 강성 지지층에선 "맘다니가 훌륭하면 공화당에 투표할 필요가 있냐"는 반발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두 사람의 이익이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30대 정치 신인 맘다니는 체급을 키우는 동시에 정부 예산지원 중단 걱정을 잠재우고, 트럼프는 앙숙까지 품는 '통 큰 정치인' 이미지에 약점인 민생 문제에 대한 관심을 부각시켜 그야말로 '윈윈'이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내년 1월 맘다니 시장이 취임해 자신의 공약대로 급진적 정책을 펴고, 그런 맘다니를 공격하는 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 서면, 트럼프의 태도는 다시 바뀔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임동규(LA)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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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윤수
박윤수
철천지원수에서 갑자기 '브로맨스'? 트럼프·맘다니 "너무 훌륭"
철천지원수에서 갑자기 '브로맨스'? 트럼프·맘다니 "너무 훌륭"
입력
2025-11-22 20:24
|
수정 2025-11-2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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