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덕수 전 총리 내란 재판이 모레 최후진술과 특검팀의 구형을 앞두고 있는데요.
오늘 재판에서 한 전 총리는 계엄 선포 직후 CCTV에 포착된 이상민 전 장관과의 16분간 대화 내용에 대해선 백번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난다며, 선택적 기억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차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2월 3일 저녁 한 전 총리가 2장짜리 문건을 소지한 채 대접견실로 들어오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내란' 특검 측이 제시하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대통령으로부터 비상계엄에 대한 얘기를 듣고 나서부터 이른바 '멘붕' 상태"였다며 이 문건이 무엇인지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습니다.
특검이 재차 '조사 당시 포고령이라고 진술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하자, "검사의 유도 질문에 따라갔다"고 주장했습니다.
계엄 선포 직후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16분간 대화한 내용에 대해서도 "CCTV를 보고서야 이야기한 사실 자체를 알게됐다"면서 "어떤 말을 했는지는 백번 생각해 봤는데도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렇게 불리한 정황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고 하더니, 계엄을 만류했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입을 열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듣자마자, '경제와 대외신인도가 엉망이 될 것이니 재고해달라'고 말했다"고 증언한 겁니다.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가 한 전 총리에게 '왜 반대 안 하셨습니까. 50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려고 했습니까'라고 따지는 걸 봤다는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의 진술에 대해서는 "저한테 그런 이야기를 한 게 기억이 난다"며 "이후 최 전 부총리에게 귓속말로 '당신이 대통령에게 가서 이야기를 좀 해봐라'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전 총리 신문을 마친 1심 재판부는 모레 결심공판에서 검찰 측의 구형과 피고인 측 최종변론, 한 전 총리의 최후진술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형 / 영상편집 :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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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차현진
차현진
"100번 이상 생각해도 기억 안 나"‥'선택적' 증언 나선 한덕수
"100번 이상 생각해도 기억 안 나"‥'선택적' 증언 나선 한덕수
입력
2025-11-2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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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1-2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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