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강원도 양양군에서 환경미화원에게 갑질을 벌여온 7급 공무원 관련 속보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 공무원은 자신의 주식이 3% 이상 오르지 않으면 이불 속에 환경미화원을 넣고 밟으며 '계엄놀이'라고 불렀는데요.
최근 주식이 떨어져 홧김에 괴롭혔다고 주장했지만 3년 전에도 갑질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대통령실까지 나서 철저한 조사를 주문했지만, 현장에선 벌써 미화원들이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닫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본인의 주식이 3% 이상 오르지 않을 때마다 이불 안에 미화원을 넣고 밟는, 이른바 계엄 놀이.
주식이 폭락을 거듭하면서 이불말이는 일주일에 서너 번씩 벌어졌습니다.
방에는 다른 미화원들도 있었지만,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쉬쉬했습니다.
[김 모 씨/피해 환경미화원 (음성변조)]
"신발이 여러 개가 있어요. 다 안에 (환경미화원들이) 있는 거거든요. 한 분은 그냥 보시다가 '에휴' 한숨 쉬시고…"
'계엄'상황이 아닐 때는 욕설이 일상이었습니다.
[A씨 양양군 공무원 (음성변조)]
"시스템이 바뀌었잖아. 정신차려 XX. 불 발라 XX놈아. <예, 예, 오라이~>"
지난 7월 해당 면으로 배속된 공무원.
그런데 갑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피해 환경미화원 동료 (음성변조)]
"7월 1일자로 이곳으로 악마가 발령나온다. 너희에게 욕설을 하거나 기분 나쁜 말을 해도 그냥 표정 관리하면서 '네, 네' 웃어라."
피해 미화원은 3년 전에 양양읍에서도 같은 괴롭힘을 당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도 쓰레기 수거차에서 뛰게 하거나 차량을 멀리 대는 방법으로 괴롭혔고, 일부 동료들이 항의했지만 아무런 제재나 개선 조치가 없었습니다.
[김 모 씨/피해 환경미화원 (음성변조)]
"(공무원에게) 적당히 좀 하고 멈춰 줘 이렇게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대요. 근데 무시해버리고…"
취재진은 다른 미화원들의 추가피해 제보를 받고 양양으로 향했습니다.
새벽시간인데 청소차 출발현장에 면장이 나와 있었습니다.
[양양군 00 면장 (음성변조)]
"안전운전, 안전을 신경 써서 일하라고, 동요되지 말고…"
그런데 지난주 만해도 도와달라는 피해자의 요청에 긍정적으로 응했던 미화원 동료들이 하나같이 '모른다', 기자의 접촉을 피했습니다.
[환경미화원 직원 (음성변조)]
"확인이 안 돼서 저희는 모르겠고요. 조사가 나오면 성실히 임해서…"
노동부는 양양군을 상대로 직권조사를 벌였고, 경찰도 내일부터 사건을 조사할 방침이지만 폐쇄적인 지자체 분위기 속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질지 의문입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강원영동) / 영상편집: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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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형호
김형호
[단독] "'악마가 온다' 반항하지마"‥3년 전에도 애원했다는데‥
[단독] "'악마가 온다' 반항하지마"‥3년 전에도 애원했다는데‥
입력
2025-11-24 20:02
|
수정 2025-11-2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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