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구나연

검찰 수사 자신 향하자‥김건희, 수사 라인 교체 요구했나

검찰 수사 자신 향하자‥김건희, 수사 라인 교체 요구했나
입력 2025-11-25 19:47 | 수정 2025-11-25 21:11
재생목록
    ◀ 앵커 ▶

    윤석열 정권에서 검찰을 지휘·감독하는 법무부장관이 김건희 씨의 지휘·감독을 받았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영부인이었던 김건희 씨가 직접 박성재 당시 법무장관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내 사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느냔 식으로 묻는 내용을 내란특검이 확보한 건데요.

    또 김건희 씨가 디올백 사건 수사팀을 두고 검찰 인사를 청탁한 정황도 드러났는데, 공교롭게도 이후 박 전 장관은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을 패싱하고 디올백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 지휘부를 교체했죠.

    결국 검찰이 박성재 전 장관을 통해 김건희 씨의 지휘·감독을 받았다는 정황으로 해석됩니다.

    구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5월, 김건희 씨의 디올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의 지휘부가 갑자기 바뀌었습니다.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중앙지검에 디올백 사건을 전담할 수사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한 지 12일 만에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이 송경호 지검장, 김창진 1차장, 고형곤 4차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겁니다.

    [이원석/당시 검찰총장 (지난해 5월 14일)]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 제가 이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이후 김건희 씨는 검찰이 직접 제3의 장소로 찾아오는 특혜성 방문 조사를 받은 뒤, 무혐의 처리됐습니다.

    그런데 '내란' 특검이 미심쩍었던 검찰 인사에 김건희 씨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새롭게 포착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박 전 장관에게 '김 여사 수사 의지를 보이는 검찰 지휘부를 교체하라'고 부탁한 정황을 확인한 겁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통화 기록과 김 씨의 휴대전화같은 증거 자료를 협조받기 위해 '순직 해병' 특검과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도 압수수색 했습니다.

    특검은 앞서 박 전 장관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중앙지검 인사 직후인 지난해 5월 15일 박 전 장관이 김 씨로부터 받은, 이른바 '지라시' 메시지를 복원했습니다.

    '이 전 총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자, 항의성으로 김 씨에 대한 신속수사를 지시했고, 수사팀 지휘부가 교체됐다'는 취지의 내용이었습니다.

    또 특검은 김건희 씨가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느냐'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도 확인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명태균 씨 공천개입 의혹' 수사 상황도 검찰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았는데, 특검은 이 역시 김 씨와 관련한 수사를 챙겨보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내란' 특검은 김 씨의 '사법리스크'를 계엄 선포의 동기 중 하나로 판단하고, 박 전 장관도 이를 몰랐을 리 없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가정사'를 계엄 선포 이유로 들었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김봉식/전 서울경찰청장 (2월 13일, 탄핵심판 8차 변론)]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대통령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고 저는 그 당시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검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혐의를 보강해 이르면 다음 주 박 전 장관을 재판에 넘길 계획입니다.

    김건희 씨 측은 검찰 인사는 법무부와 대통령실의 인사 원칙과 절차에 따라 이뤄지는 통상적 사무로, 이를 '수사 무마용 인사'로 해석하는 것은 정치적 해석일 뿐 사실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 위동원 / 영상편집 : 유다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