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내년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이 두 번 열릴 것 같습니다.
어젯밤 두 정상이 전화통화를 했는데, 무역 전쟁은 휴전하고 챙길 걸 챙긴다는 태세전환을 확실히 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통화 후 몇 시간 뒤 일본총리와도 통화를 했는데요.
두 나라를 대하는 자세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1시간의 통화 후, 미중 정상의 강조점은 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대두 등 미국에게 시급한 주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위대한 농부들을 위한 합의를 했다고 홍보했습니다.
또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강력하다면서, 내년 4월 베이징에 초대받았고 시 주석에게 내년 중 국빈 방문해달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중국은 '대만 문제'에 대한 대화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켰습니다.
미·중은 군국주의에 맞서 함께 싸웠고 대만의 중국 귀환이 전후 국제질서에 필수라는 걸 강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문제가 중국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고 전적으로 공감했다는 겁니다.
트럼프는 내년 중간선거를 노린 초대형 이벤트를 예고하며 지지층 달래기에 중국을 동원하고, 중국은 발언 철회 없이 '버티기'에 들어간 일본을 압박하는 데 미국을 활용하면서 '득점 포인트'를 교환한 셈입니다.
두 나라의 발표 뒤 12시간 가까이 지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엔 일본 총리에게 전화합니다.
대만 문제 당사자들과 연이어 통화한 건데, 다카이치 총리가 전한 내용은 중국과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는) 어젯밤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을 포함한 최근 미중 관계 상황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일본에 전화해 미중 관계를 설명했다는 건데, 대만 관련 언급은 없었습니다.
트럼프도 중국과 통화 후 즉각 SNS에 올렸던 것과 달리, 일본과의 회담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20일 가까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을 이해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사실상 중국이 판정승을 거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이번 통화는, 대만과 가까운 군사기지에 미사일을 배치한다는 일본의 계획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한 직후 이뤄졌습니다.
트럼프의 이같은 행보는 각자의 시급한 정치경제적 실익을 챙기기 위해 휴전은 물론, 때론 상대를 지원까지 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워싱턴) / 영상편집: 김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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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재용
김재용
'대만 유사시' 갈등에 트럼프 등판? 시진핑·다카이치에 뚜렷한 '온도차'
'대만 유사시' 갈등에 트럼프 등판? 시진핑·다카이치에 뚜렷한 '온도차'
입력
2025-11-25 20:41
|
수정 2025-11-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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