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양양 공무원의 '계엄령 놀이' 폭행과 괴롭힘 사건에 대한 경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가해자는 쉬는 시간조차 괴롭히며 보냈는데요.
피해 환경미화원을 쓰레기통 취급하며 담배꽁초를 던지고 줍게 하는 행동을 매일 반복했습니다.
경찰은 또 어떤 방법으로 괴롭혔는지, 추가 괴롭힘 사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아라 기자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가해자가 쓰레기 수거 차를 일찍 출발시키자, 환경미화원들이 이를 따라가랴 쓰레기를 주우랴 정신이 없습니다.
고통스런 뜀박질이지만, 중간에 담배 휴식시간 10분 동안은 멈출 수 있습니다.
[목격 주민 (음성변조)]
"(청소차가) 한 대 있을 때도 있고, 아니면 두 대 와서 막 잠깐 쉬었다가 놀다가…"
낙산사 주차장 뒤편.
하지만 이곳에서도 피해 환경미화원에 대한 괴롭힘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피해자는 미화원들의 담배꽁초를 모으는 재떨이통 담당이었습니다.
[김 모 씨/피해 환경미화원 (음성변조)]
"저희가 미화원이니까 이제 꽁초를 막 버릴 수가 없잖아요. 제가 내릴 때 물병을 갖고 내려서…"
하지만 가해자는 담배꽁초를 환경미화원에게 던진 뒤, 이걸 줍게 했습니다.
[김 모 씨/피해 환경미화원 (음성변조)]
"몸에 이렇게 던질 때도 많았고요. 그다음에 제 발 쪽에 그냥 이렇게 던져버리는…"
불붙은 꽁초를 몸에다 던지기도 했는데, 모욕적인 일상은 계속됐습니다.
[피해 환경미화원 동료 (음성변조)]
"쓰레기봉투인 것 마냥 그 친구한테 이렇게 습관적으로 계속 던지더라고요…"
그러면서 가해 공무원은 피해자를 모두 앞에서 이렇게 불렀다고 했습니다.
[김 모 씨/피해 환경미화원 (음성변조)]
"'쓰레기는 이렇게 버리는 거야' 이러고 저한테 던진 겁니다. (동료들) 앞에서 뭐 저보고 이제 뭐 '쓰레기'나 '재떨이'라고 그러니까…"
이른바 '꽁초 셔틀'은 3개월 동안 매일 아침 반복됐습니다.
다른 동료들은 이런 괴롭힘을 보고도 별다른 제지나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습니다.
본격적인 조사에 나선 경찰은 이불말이 폭행이나 속옷 검사 이외에 일상적인 괴롭힘이 어떤 유형으로 이뤄졌는지 중점 조사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도 오늘 피해 환경미화원들의 진정서가 접수됨에 따라 본격 조사에 나섰고, 행정안전부는 양양군이 피해 사실을 인지한 후 가해자 측이 피해자에게 전화를 한 경위와 피해자 분리 조치를 제때 이행했는지에 대한 감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윤 (강원영동)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이아라
이아라
[단독] 이번엔 '꽁초 셔틀'‥양양 계엄놀이 괴롭힘 본격 수사
[단독] 이번엔 '꽁초 셔틀'‥양양 계엄놀이 괴롭힘 본격 수사
입력
2025-11-26 20:11
|
수정 2025-11-26 20:17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