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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부금 신청 리스트'라더니‥노조원 관리했나?

[단독] '기부금 신청 리스트'라더니‥노조원 관리했나?
입력 2025-11-26 20:23 | 수정 2025-11-2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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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MBC가 확보한 문건은 또 있는데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사 노동조합에 기부금을 낸 직원, 8백여 명의 명단을 따로 정리해 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노조가 사측이 조합원들을 따로 관리해 불이익을 줬다고 의심하는 이유입니다.

    이어서 차우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월 24일 작성된 '기부금 신청 리스트'라는 제목의 엑셀 파일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5천여 명 가운데 860여 명의 부서와 입사 경위 등이 정리돼 있습니다.

    숨겨져 있는 파일을 열어 보니, 어디에 얼마나 기부했는지 구체적인 정보가 나옵니다.

    기부처는 한 곳,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입니다.

    노조는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위해 조합비 영수증을 회사에 낸 직원들을 사측이 따로 관리한 자료라고 의심합니다.

    노조는 사측이 이를 인사에도 이용했다고 주장합니다.

    올해 2월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인사팀 문건.

    '특이사항'에 이슈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슈1'이나 '이슈2', 아니면 '이슈1, 2'가 동시에 적혀 있습니다.

    '이슈1, 2'는 다른 문건에도 등장합니다.

    인사팀의 핵심 인력 폴더 안에 들어 있는 '부사장님 상무님 피드백 방향'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보면, '이슈1만 제껴라'고 적혀 있습니다.

    노조는 그 옆에 있는 'ㅅㅅ'이 소송을 뜻한다며 이슈1이 통상임금소송 참여자라고 주장합니다.

    또 이슈 2는 '기부금 신청 리스트'에 들어 있는 직원, 즉 조합원을 별도로 표시해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재성/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위원장]
    "기부금 영수증에 있는 리스트의 금액을 비교해 보고 금액이 동일하고 그런 것들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이게 동일한 자료구나…"

    '이슈' 딱지가 붙으면 승진이나 핵심 인력 선발 등에서 불이익을 준 거라는 게 노조 주장입니다.

    [최종연/변호사]
    "친노조적인 근로자들을 별도로 관리해서 이 사람들에 대해서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불이익을 주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슈 1은 통상임금소송 참여자, 이슈 2는 노조원을 뜻하는 건지, 그리고 이슈 대상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건지 묻는 MBC 질의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답하긴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차우형입니다.

    영상취재 : 독고명 / 영상편집 :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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