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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우회전'‥덤프트럭 사고 치사율 27배

'공포의 우회전'‥덤프트럭 사고 치사율 27배
입력 2025-11-26 20:31 | 수정 2025-11-2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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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덤프트럭 같은 대형 화물차는 운전석이 승용차와 비교해 상당히 높죠.

    이렇다 보니 사각지대가 넓고, 우회전 사고가 발생하면 치사율이 승용차의 27배가 넘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요.

    안전장치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1일 아침, 서울 중랑구.

    25톤 덤프트럭이 우회전을 하다 옆에 가던 자전거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그제 충북 청주에선 새벽 출근길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여성이 좌회전하던 3.5톤 트럭에 치여 숨졌습니다.

    두 사건 모두, 운전자는 보행자를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21톤 덤프트럭에 직접 타 봤습니다.

    운전자 눈높이로 오른쪽을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사각지대에 모형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못 보고 그대로 우회전하면 사고가 나는 셈입니다.

    키 120cm 어린이 모형은 트럭에서 최소 4미터는 떨어져야 운전자 눈에 겨우 보입니다.

    165cm인 성인도 트럭의 2미터 내에 서면 운전자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집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화물차 8종을 실험했더니, 오른쪽 사각지대 길이가 평균 8.17미터로, 승용차보다 3미터 더 길었습니다.

    차체가 높다 보니, 사각지대도 더 넓은 겁니다.

    지난 2020년부터 5년간 덤프트럭 사고는 모두 1020건.

    이 중 20% 넘는 209건이 우회전 중에 발생한 사고입니다.

    특히 우회전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사율은 22로, 승용차 0.8과 비교하면 27배가 넘습니다.

    사각에 대한 해외 기준은 엄격합니다.

    유럽연합은 3.5톤이 넘는 화물차는 보행자를 감지하는 경고등이나 경고음 장치를 반드시 달도록 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선 12톤 이상 화물차는 시야 확보가 안 되면 경고 장치 없이 런던 시내로 아예 들어올 수 없습니다.

    [박요한/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대형 차량 사각지대 범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첨단장치를 장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다고 보입니다."

    사각은 바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치사율도 더 높아지는 만큼 우리나라 역시 엄격한 안전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 전효석 / 영상편집 : 나경민 / 영상제공 : 장세영,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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