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성공적 발사를 위해서는 기술적 준비뿐 아니라 날씨나 다른 조건들도 맞아야 하는데요.
이번 발사는 발사 가능 시간이 20분에 불과하고,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많습니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의 조건을 김윤미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축구장 크기 우주정거장(ISS).
누리호에 실린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주 임무는 오로라 관측.
태양광을 피할 수 있는 최적의 관측 궤도에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이 궤도에 올릴 수 있는 발사 시각은 0시 54분부터 1시 14분까지.
단 20분만 허용됩니다.
변수는 바람과 낙뢰, 기압 등 날씨 요인.
이번에는 장애물까지 있습니다.
축구장 크기 우주정거장(ISS)이 발사 궤도에 근접하는 겁니다.
1시 12분에는 200km 이내로 접근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찍 발사하는 게 좋습니다.
[한영민/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발사체연구소장]
"아마 1시 12분대나 1시 10분대에 국제우주정거장이 근접한 상황이다 보니까…"
정확한 분리.
누리호가 날아올랐다면 다음 관건은 떨어져야 할 부품이 제때 떨어지는 겁니다.
공기 마찰에서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
대기가 희박해지는 고도 201km에서는 떨어져야 누리호가 제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2009년 누리호의 전신인 나로호 1차 발사 당시, 페어링 한쪽이 분리되지 않아, 무게 때문에 속도를 못 낸 나로호는 위성을 제 궤도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누리호 1, 2, 3단의 분리가 정확한 타이밍에 이뤄지지 못해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초속 7.5km의 속도.
우주 궤도는 고도에 따라 위성이 제 궤도에 머물 수 있는 균형 속도가 다릅니다.
이번에 누리호에 실린 위성이 향하는 600km 궤도에서는 초속 7.5km가 균형 속도입니다.
위성 속도가 이보다 느리면 중력에 끌려 지구로 추락하고, 더 빠르면 궤도 바깥으로 멀어져 우주 미아가 됩니다.
[한영민/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발사체연구소장]
"이게 고도도 중요하지만 속도도 중요합니다. 속도가 지금 저희가 요구하는 게 초당 7.5km거든요. 그리고 그 속도가 되었을 때 3단이 중지하고 그 다음에 위성을 분리하는…"
2021년 누리호 1차 발사 당시 3단 엔진이 계획보다 46초 일찍 꺼지면서 위성 분리 속도가 떨어졌고, 결국 위성을 궤도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 모든 변수를 뚫고, 누리호가 다시 한 번 정확한 궤도에 위성을 올릴 수 있을지, 우주를 향한 도전은 잠시 뒤 시작됩니다.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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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윤미
김윤미
우주정거장 피해서 고도 600km까지‥누리호 성공의 조건
우주정거장 피해서 고도 600km까지‥누리호 성공의 조건
입력
2025-11-26 20:41
|
수정 2025-11-2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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