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홍콩, 초고층 아파트에서 시작된 불이 다른 동으로 번지며 아파트 7채가 한꺼번에 타버린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55명이 숨졌고, 279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실종자들이 아파트에서 빠져나오지 못한거라면 사망자 수는 지금보다 늘어날 수 있습니다.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3시쯤, 보수 공사 중인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불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역 주민]
"건물에 경보도 없고 아무 경보도 없잖아‥ 공사장 직원들은 뭐 하는 거야!"
불이 위로 번지는가 싶더니 건물 외벽을 따라 시뻘건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고, 나무 기둥들이 땅으로 우수수 떨어집니다.
[지역 주민]
"가운데까지 이렇게 불타고 있잖아! 빨리 피하자 빨리!"
홍콩 북부 타이포의 한 아파트 건물 외벽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아파트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바람까지 초속 8미터로 강하게 불면서 옆 동으로 순식간에 불길이 옮겨붙어 단지 내 8개동 가운데 7개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저녁 6시반 쯤, 화재 경보는 최고 단계인 5급으로 상향됐지만 불길을 잡는 덴 역부족이었습니다.
300여 대의 소방차와 1,250명의 소방관이 동원됐지만 고가 사다리차의 물줄기가 아파트 중간까지밖에 닿지 않으면서, 고층부는 다 타서 불길이 사그라질 때까지 지켜만 봐야 했습니다.
3개 동의 불길은 오늘 아침까지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엔 2천 가구에 4천 800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50명 이상이 숨지고 279명이 실종됐습니다.
실종자들은 아파트 안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로 추정돼, 사망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실종자 가족]
"가족들이 다 안에 있어요. 전화도 안 받아요. 불길 속에 쓰러져 있을까 두려워요."
불이 난 아파트는 지난해 7월부터 외벽 전면 재시공 공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번 화재를 거대한 재앙이라고 표현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상자와 손실 최소화를 위해 전면적인 노력을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박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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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필희
이필희
홍콩 초고층 아파트 7개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여‥최악 참사될 듯
홍콩 초고층 아파트 7개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여‥최악 참사될 듯
입력
2025-11-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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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1-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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