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순직해병 특검이 오늘 150일간의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VIP 한 사람의 격노로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고 수많은 사람이 범죄자가 됐다고 평가받은 이 사건을 수사한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등 33명을 기소했는데요.
특검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일부 사건은, 국가수사본부로 인계됩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150일 간의 수사를 마무리한 '순직 해병' 특검은 격노에서 이어진 수사외압까지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됐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난해 5월 9일)]
"(국방부 장관에게) 왜 이렇게 무리하게 진행을 해서 이런 인명사고가 나게 하느냐… 이렇게 질책성 당부를 한 바 있습니다."
[이명현/'순직 해병' 특검]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빼기 위한 조직적인 직권남용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외압을 폭로한 박정훈 대령을 향한 보복 조치도 윤 전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됐다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출국금지까지 됐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로 도피시킨 장본인 역시 자신까지 수사 대상이 될 걸 우려한 윤 전 대통령으로 조사됐습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법령에 명시된 절차와 요건이 모두 무시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군 자체 조사에서도 혐의자에서 빠지고 경찰 조사에서도 무혐의 처분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도 채 해병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구속 기소했습니다.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지난 7월 29일)]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저로부터 수중 수색 지시를 받았는지를 확인한 후 바로 저를 기소해주십시오."
"해병대 전통과 명예를 지키십시오! <진실을 말해 그냥! 그만하고.>"
[이명현/'순직 해병' 특검]
"군 사망 사건의 책임자를 기소하기까지 이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그 세월 동안 유족들이 겪었을 고통은 감히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임 전 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은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로비 통로로 의심되는 김장환 목사 등 핵심 인물들이 조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180여 회의 압수수색, 피의자와 참고인 3백여 명 조사를 통해 '정점' 윤 전 대통령 등 33명을 기소한 특검은 마무리하지 못한 일부 사건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인계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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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혜리
이혜리
'정점' 윤석열 등 33명 기소‥'순직 해병' 특검, 150일 대장정 마무리
'정점' 윤석열 등 33명 기소‥'순직 해병' 특검, 150일 대장정 마무리
입력
2025-11-2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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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1-2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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