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사팀 문건 유출 속보입니다.
MBC가 확보한 올해 승격 후보군 문건을 보면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왜 일까요?
승진 심사 대상 직원의 특이사항이라며 임원자녀임을 표기해 둔 겁니다
원석진 기자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작성된 '승격 후보군 특이사항'이라는 제목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문건.
승진 심사 대상자 9명의 직책과 입사일, 어학등급, 연봉등급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4명의 비고란을 보니 삼성 계열사 전·현직 임원이 한 명씩 등장합니다.
현직 부회장, 전직 계열사 대표, 전 인사팀장 상무, 삼성전자 상무라고 나옵니다.
사내에서는 심사 대상자와 가족 관계라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해당 직원들에게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A]
"<000 대표이사님이 아버지이시잖아요?> 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B]
"<000 상무님 따님 되시잖아요?> 네."
4명 모두 자신의 비고란에 적힌 삼성 전현직 임원이 자신의 아버지라고 답했습니다.
이들 4명 중 현 부회장과 전 계열사 대표의 자녀 2명은 '승격안'에 동그라미가 표시돼 있습니다.
이 두 명은 한 달 뒤 승진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측이 승격 후보군 가운데 그룹사 임원 자녀들을 별도로 관리해 온 정황입니다.
사용자는 사회적 신분을 이유로 근로조건에 대한 차별적 처우를 하지 못한다는 근로기준법 조항을 어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수열/변호사]
"만약에 그 사람들에게 특혜를 줄 목적이었다고 하면 업무방해죄의 소지가 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게 어떤 목적에서 갖고 있는지도 면밀하게 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해당 직원 중 2명은 회사에 아버지 직업을 알린 적이 없으며, 사측이 자신들의 인사 정보를 따로 관리하는지도 몰랐다고 했습니다.
나머지 2명은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채용과 승격에 있어 투명성과 공정성은 삼성이 수십 년간 지켜온 원칙"이라며 "임원 자녀 4명 중 2명이 승격하지 못한 게 특혜가 없다는 증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사정보시스템에 직원 스스로 가족 관계 등을 입력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승진 대상자 중 임원 자녀임을 표기해 놓은 문건을 따로 만든 이유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
영상편집: 주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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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원석진
원석진
[단독] 승진 후보자 옆 삼성계열사 '임원' 이름‥"제 아버지인데요"
[단독] 승진 후보자 옆 삼성계열사 '임원' 이름‥"제 아버지인데요"
입력
2025-11-28 20:10
|
수정 2025-11-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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