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충북 청주에서 실종됐던 50대 여성이 결국 44일 만에 살해당한 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범인은 전 연인인 남성으로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남성의 거짓 진술과 증거조작에 한 달 넘게 수사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자칫 미제 사건이 될 뻔했는데 남성이 증거 인멸을 시도하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주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늦은 밤 흰색 SUV 차량이 충주호로 들어가고, 2분 뒤 한 남성이 걸어나오더니 사라집니다.
지난달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50대 여성의 전 연인 김 모 씨입니다.
여성이 몰던 차량을 쫓던 경찰은 CCTV를 검색하다 남성이 차를 유기하는 장면을 확인했습니다.
[목격자 (음성변조)]
"차는 물에 빠져 있었고요. 크레인이 와서 차 빼고 국과수가 와서 검사하고요."
실종 여성의 차량으로 확인되자 경찰은 그동안 차 위치에 대해 거짓말했던 김 씨를 체포했습니다.
김 씨는 실종여성을 때렸지만 살해하지 않았다고 버티다 다음날 살해사실과 시신유기 장소를 자백했습니다.
[이상헌/충북경찰청 강력계장]
"거래처 시설에서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마대자루를 발견했고‥"
실종 44일 만에 여성이 시신으로 발견되자, 경찰의 늦장수사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여성 실종 약 한 달 만에야 전담수사팀을 꾸렸고 특히 김 씨가 해를 가했을 수 있다는 유족들의 초기 진술을 확보하고도 실종 3주 뒤에나 김 씨를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근 상인 (음성 변조)]
"(경찰이) 막 되게 많이 헤매고 다니던데. 이쪽을 자꾸 벌써 오늘까지 다섯 번 왔다 갔어."
김 씨는 살해 직후 여성의 휴대전화로 여성의 회사에 사직 의사 메시지를 보내거나,
[동료 직원 (음성 변조)]
"갑자기 연락이 안 됐어요. 뭐가 특이했어야 우리도 뭘 얘기를 하는데 아무것도 없었어."
CCTV가 설치된 도로를 우회하고 역주행하는 수법으로 경찰 수사에 혼선을 줬습니다.
김 씨는 연인이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말에 격분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김 씨는 오늘 예정됐던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출석을 포기했습니다.
MBC뉴스 김주예입니다.
영상취재: 류진수(충북) / 영상편집: 김병수(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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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주예
김주예
청주 실종 여성 44일 만에 시신으로‥경찰 부실수사 논란
청주 실종 여성 44일 만에 시신으로‥경찰 부실수사 논란
입력
2025-11-28 20:12
|
수정 2025-11-2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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