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백악관 인근에서 방위군에게 총을 발사한 남성이 아프간 출신이란 점을 들어 트럼프 행정부가 이른바 제3세계 국가로부터의 이민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용의자는 과거 미국 CIA와 공조하던 아프간 특수부대 출신으로 드러났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박윤수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백악관 주변에서 주방위군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아프간 출신 이민자 29살 라칸왈.
수사당국은 그가 서부에서 동부까지 4천5백 킬로미터를 횡단해 군인을 공격한 점으로 미뤄 계획 범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뮤리엘 바우저/워싱턴 D.C. 시장]
"용의자는 전국을 횡단해서 워싱턴 D.C.까지 왔고 미국을 공격하려 했습니다. 그는 법이 허용하는 최고 수준의 처벌을 받을 것입니다."
"한 괴물이 두 명의 장병을 공격했다"며 분노를 드러낸 뒤 피격당한 여군의 사망 소식을 직접 전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제3세계 국가의 미국 이민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미국에 들어와 머무르는 사람들을 완전하게 통제하는 것보다 더 나은 국가 안보 과제는 없습니다."
이란, 쿠바 등 이른바 제3세계 국가 시민들의 이민을 당분간 중단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런 이민 중단 조치의 발단이 된 아프간인 용의자는 과거 미국 CIA와 함께 작전을 펼쳤던 특수부대원이었습니다.
그는 CIA의 지원을 받는 아프간 대테러 부대에서 활약했고, 그 공을 인정받아 미국에 들어와 지난 4월 망명 허가까지 받았습니다.
미국이 필요해 입국시킨 이민자의 범행을 이유로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펴겠다는 것입니다.
지방선거 패배와 지지율 하락에 직면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비극적인 사건을 자신의 역점 정책인 반이민 정책을 강행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모습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규 (LA) / 영상편집 : 박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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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윤수
박윤수
트럼프 "제3세계 이민 전면 중단"‥용의자는 CIA와 공조했던 아프간인
트럼프 "제3세계 이민 전면 중단"‥용의자는 CIA와 공조했던 아프간인
입력
2025-11-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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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1-2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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