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배주환

'22일 단식' 홈플러스 노동자‥"이제 정부가 나서야"

'22일 단식' 홈플러스 노동자‥"이제 정부가 나서야"
입력 2025-11-29 20:06 | 수정 2025-11-29 20:43
재생목록
    ◀ 앵커 ▶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단식농성이 3주를 넘어섰습니다.

    심각한 자금난에 빠진 홈플러스가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공중분해 될 위기에 놓였는데요.

    홈플러스가 이대로 문을 닫으면 일자리를 잃게 될 사람이 10만 명에 이릅니다.

    배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때 홈플러스에서 계산대와 장난감 매장을 담당했던 이들이 지금은 천막 안에 누워 있습니다.

    노조 집행부 세 명이 대통령실 앞에서 단식에 들어간 지 어느덧 22일이나 됐습니다.

    허리에는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아 기대지 않으면 앉아 있기도 힘들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천막 안에는 밤마다 이슬이 맺힙니다.

    [손상희/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수석부지부장]
    "침낭이 흠뻑 다 젖어서요. 그대로 그냥 물이에요. 그냥 깜짝 놀랐어요. 그게 아침 되면 차가우니까 더 춥잖아요."

    그럼에도 단식을 계속하는 건 홈플러스 사태가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홈플러스는 10년 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새 주인이 됐습니다.

    이후 4조 원 넘는 자산 매각과 높은 배당이 이뤄진 반면 회사 경영은 날로 어려워졌고, 결국 지난 3월 법원에 회생 신청을 냈습니다.

    그러나 9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도 인수하겠다는 곳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사이 고통은 10만 명에 이르는 임직원과 협력업체 몫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다음 달 임금을 받을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고, 전기료 체납으로 매장은 당장 불이 꺼질지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입점 업체들은 최근 다음 달 대금 지급이 어렵다는 통보도 받았습니다.

    홈플러스는 세금도 700억 원 가까이나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노조는 새 주인을 찾는 작업에 정부가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안수용/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
    "자구 노력이라든지 사재 출연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말뿐이고 MBK가 살릴 수 있는 능력은 한계를 뛰어넘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된다…"

    노조는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당장 모레부터 물과 소금까지 끊는 아사 단식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정영진 / 영상편집: 안윤선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