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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초부터 "비상대권"‥'누굴 위한 계엄?' 마지막 퍼즐

집권 초부터 "비상대권"‥'누굴 위한 계엄?' 마지막 퍼즐
입력 2025-12-01 19:59 | 수정 2025-12-0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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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임기 초부터 비상대권을 언급하고, 다 쓸어버리겠다며 일으킨 내란이 실패로 돌아가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어떻게든 책임을 덜고 싶었는지 경고성 평화적 계엄이었다는 궤변과 변명을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불법 비상계엄이 장기간 치밀하게 준비됐단 사실은 수사를 통해 계속 밝혀지고 있죠.

    이제 남은 건 왜 내란을 일으켰는지, 정말 김건희 씨 때문이었는지, 그 동기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평범한 시민들을 공포와 분노로 몰아넣은 지난해 12월 3일 밤.

    "너네가 뭔데 막아? 비켜! 너네들 반역자들이야!"

    그 장본인인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호소형 계엄'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지난 2월 25일, 헌재 11차 변론)]
    "무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계엄이 아니라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입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 윤석열 개인을 위한 선택은 결코 아니었다는…"

    하지만 계엄의 실체는 전혀 달랐습니다.

    오랜 기간, 치밀하게 준비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건 집권 초기부터였습니다.

    2022년 11월,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에서 "나에게 비상대권이 있다"며 "내가 총살을 당하는 한이 있어도 다 싹 쓸어버리겠다"고 말한 겁니다.

    다음 해부턴 계엄 준비가 본격화됐습니다.

    하반기 군 장성 인사에서 계엄군을 지휘한 여인형·곽종근·이진우 등 '3인방'이 사령관에 임명됐고, 비슷한 시기 '계엄 설계자' 노상원 씨는 '국회 봉쇄o', '긴급특별수사본부', '수거대상 명부 작성' 등 구체적 실행 계획을 수첩에 적기 시작했습니다.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지난해 12월 24일)]
    "<수첩에 누구 사살하라고 썼습니까?> <수첩 메모 내용 누구와 상의했습니까?>……."

    신설된 드론작전사령부 난데없는 내란 준비에 철저히 동원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 지시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지난해 북한에 보낸 무인기만 무려 18대.

    [조선중앙TV (지난해 10월 12일)]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엄중한 군사적 공격 행위이다."

    계엄선포를 위해 군사적 충돌 위험까지 고조시킨 게 윤 전 대통령이라고 수사 결과는 말하고 있습니다.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와 '명품백 수수 의혹', 그리고 '명태균 게이트'까지.

    정권 내내 불거진 자신과 부인 김건희 씨의 사법리스크가 계엄 동기가 됐을 거라는 의혹은 실체적 진실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김봉식/전 서울경찰청장 (지난 2월 13일, 헌재 8차 변론)]
    "어떤 특검이라든지 이런 부분 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는 부분들입니다. 대통령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고 저는 그 당시 느낌을 받았습니다."

    검찰의 명품백 수사 주요 국면에 김 씨가, 도이치 사건 불기소 당일엔 윤 전 대통령이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과 직접 사건 관련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누구를, 또 무엇을 위한 계엄이었나' 특검이 답을 내놔야 하는 마지막 질문입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편집 : 김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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