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조성하는 '감사의 정원'에 '받들어 총' 모양의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해 논란이 있었죠.
서울시는 이곳에 영상장비를 설치해 한국전쟁 당시 파병한 22개국과 실시간 소통하는 시스템도 구축하려 했는데요.
막상 22개국 어디에서도 긍정적인 답을 받지 못해 전면 백지화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한 감사의 정원 조성사업.
파병국가 22곳에서 채굴된 돌로 만든 '받들어 총' 조형물 설치 계획과 함께, '22개국과의 실시간 소통 구상'도 내놓았습니다.
감사의 정원에 영상장비를 설치해 언제든 22개국 시민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게 하자는 내용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 2월)]
"22개 참전국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감사의 공간을 단순한 기념공간이 아닌 살아있는 소통,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습니다."
서울시는 발표 직후 미국·영국·프랑스 등 22개 파병국 대사관에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석 달이 되도록 답이 없자, 서울시는 5월 말 다시 공문을 보냈습니다.
각 대사관에 발송된 두 번째 공문입니다.
대형 스크린과 카메라 등 미디어장치를 설치해 실시간 소통하려 한다며 뉴욕 타임스퀘어, 런던 트라팔가 광장,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처럼 상징적인 장소를 선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구축비 2억 원, 소프트웨어 개발비 3억 원 등 모두 10억 원이 들 거라 설명했습니다.
유지 보수비용은 제외된 금액이었습니다.
그런데 MBC 취재결과 서울시가 이 계획을 스스로 접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참전국 홍보 영상이나 해당 국가의 한국전쟁 참전 관련 현황 등을 보여주는 걸로 대체한다는 겁니다.
2번째 공문은 8월까지 회신 달라고 해놓곤 답을 받기도 전인 7월에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김준혁/더불어민주당 의원]
"(실시간 소통을 위한) 미디어월 설치를 이제 세계 각국에 제안했다가 갑작스럽게 취소한 것 이거는 굉장히 무책임한 외교 결례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게다가 서울시는 회신 기한인 8월까지 22개국 대사관 중 한 곳에서도 회신을 못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시는 "계획 실행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계획을 변경했다"며 "11월 들어 오세훈 시장에게 최종 변경안을 보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 구본원 / 영상편집 :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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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재욱
이재욱
[단독] 감사의 정원, '22개국 소통' 시설 백지화‥여 "외교 결례"
[단독] 감사의 정원, '22개국 소통' 시설 백지화‥여 "외교 결례"
입력
2025-12-0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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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2-0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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