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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비극' 쿠팡에서 또 죽었다‥올해만 8명 숨져

'반복된 비극' 쿠팡에서 또 죽었다‥올해만 8명 숨져
입력 2025-12-02 20:06 | 수정 2025-12-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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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쿠팡의 문제는 정보 유출만이 아니죠.

    일하다 숨진 노동자에 대한 쿠팡의 책임 있는 대책이 계속 요구돼 왔는데요.

    올해만 해도 여덟 명의 쿠팡 노동자가 숨졌고 이 중 6명은 야간 시간대에 근무를 했습니다.

    노동계는 일상화된 야간 노동이 노동자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도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 김포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

    지난 10월 15일, 여기서 물건을 받아 새벽 배송을 하던 택배기사가 퇴근 뒤 집에서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쿠팡은 "지병이 있던 고인이 수술 뒤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습니다.

    쿠팡은 숨진 기사의 구체적인 병명도 공개했지만, 근무 형태와 노동 시간 등은 자세하게 밝히지 않았습니다.

    택배노조는 "기사가 언제, 어디서, 얼마나 일했는지 쿠팡 전산시스템에 모두 기록돼 있다"며 정보 공개를 요구했지만 쿠팡측이 한 달 넘게 묵살하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강민욱/택배노조 쿠팡본부 준비위원장]
    "국민들의 개인 정보에 대해서는 허술한 보안 시스템으로 유출되게 하더니 자사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해서는 극구 감추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올해 들어 숨진 쿠팡 택배기사와 물류센터 노동자는 알려진 것만 모두 8명.

    이 가운데 6명이 야간 노동자였습니다.

    지난달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도 발인 다음 날 하루만 쉬고 새벽 배송에 나섰다 교통사고로 숨진 고 오승용 씨도 야간 노동자였습니다.

    유족들은 오 씨가 최근 한 달간 매일 11시간 30분씩, 일주일에 69시간 일했다고 했습니다.

    [고 오승용 씨 아내 (지난달 14일)]
    "'다른 곳으로 이직 알아보셔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말씀을… 쉬고 싶을 때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노동계는 비극이 반복될 때마다 쿠팡은 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했다, 숨진 노동자는 지병이 있었다고 답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광석/택배노조 위원장]
    "쿠팡은 자신들이 설계한 물류 배송 시스템이 구조적으로 과로를 낳는다는 불편한 진실을 인정하고 구조 개선의 진정성을 보여야 합니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10일부터 사망 사고가 있었던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쿠팡 야간 노동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도윤선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김백승, 윤병순 / 영상편집: 강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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