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회에 나타난 쿠팡대표는 국내법인 대표인데요.
쿠팡 총수로 여겨지는 창업주, 김범석 의장은 노동자가 숨지고, 고객 정보가 유출되어도 쿠팡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책임을 지긴커녕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분명 우리나라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로, 우리나라에서 큰돈을 벌고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요?
어려서 이민 간 미국 국적자이기 때문입니다.
송재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국회 국정감사.
쿠팡은 노동자 과로사와 불공정 배달앱 등 곳곳에서 도마에 올랐습니다.
국내 법인과 자회사 대표들이 국회에 나와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무위는 특히 실질적 총수인 창업주 김범석 의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그는 해외에 머물며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0년 창업한 쿠팡은, '로켓배송'을 내세워 무섭게 성장했습니다.
2021년 뉴욕 증시에 입성했고, 미국 이민자 출신인 김 의장은 개장 벨을 울렸습니다.
같은 해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에서 큰불이 나자, 김 의장은 "직접 책임지겠다"며 국내 법인 의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렇게, 책임을 내세워 물러난 뒤부터는 국내 일에는 철저히 선을 긋고 있습니다.
[박대준/쿠팡 대표이사]
"<지금 이 순간, 이 시점에 김범석 의장은 어디 있습니까?> 해외 글로벌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뉴욕 증시에 상장된 법인이 100% 지분을 가졌고, 김 의장은 미국 법인 의결권 지분 73%를 갖고 있습니다.
명백히 지배구조의 정점인데도, 미국 국적을 내세워 공정거래위원회의 총수 지정 등 법적·제도적 규제는 피하고 있는 겁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자기는 법률적인 책임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한국 법인의 최고, 그러니까 월급 받는 사장이 책임져야 될 이슈다'라고…"
쿠팡은 여전히 매출 90%를 우리나라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작년 11월, 김 의장은 꾸준히 오른 미국 주식 일부를 처분해, 4천8백억 원을 챙겼습니다.
국회 정무위는 내일 긴급 현안질의에 김 의장을 다시 증인으로 채택했는데, 쿠팡 측은 김 의장이 어디 머무는지도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편집: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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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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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선 긋는 김범석‥벌써 주식 팔아 4천8백억 챙겼다
철저히 선 긋는 김범석‥벌써 주식 팔아 4천8백억 챙겼다
입력
2025-12-02 20:10
|
수정 2025-12-0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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