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다 입이 틀어 막힌 채 들려나간 카이스트 졸업생의 모습은, 윤석열 정부 내내 이어진 불통의 상징적인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데요.
이 카이스트 졸업생은 내란 당시, 계엄이 선포되던 상황을 어떻게 지켜봤을까요?
지윤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작년 2월 카이스트 졸업식.
[신민기]
"R&D 예산 복원하십시오! 이거 뭐 하는 짓입니까! 이게 뭐 하는 짓…"
한 졸업생이 R&D 예산을 삭감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항의하다, 입을 틀어 막힌 채 들려나갔습니다.
"놔주세요! <과학 강국으로의 탄탄한 점프를…>"
[신민기]
"1시간 정도 다용도실에서 사실상 감금이 되어 있었고요. 왜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대통령 경호처 책임을 물으려 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경찰도, 국가인권위원회도 그를 외면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12월 비상계엄.
문득 열 달 전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신민기]
"(병력을 동원해) '4명이 1명씩 끌어내라'고 하는 걸 보면서 계엄이 그 사건의 연장선이구나."
포고령은 언론을 통제하고 집회를 금지했습니다.
[신민기]
"전 국민에 대한 '입틀막' 시도였다.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민주주의의 제일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는 게 결국은 이렇게 계엄이라는 사태까지 번지지 않았나."
내란 실패 1년 뒤.
R&D 예산은 원상복구됐고, AI 개발 예산은 늘었습니다.
과학도들은 "연구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박유종/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
"기존에 하던 과제들이 있는데 연구비 삭감이 많이 되어서 그 과제가 잘린 것들도 있고…"
[강병민/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 4학년]
"원자력 공학 연구라든가, AI 연구 같은 경우에는 중간 중간에 사실 성과를 막 크게 내기 어렵거든요."
'입틀막' 그리고 이어진 내란 시도.
"끌어내면 된다" 식의 비상식적 불통이 어떻게 파국으로 치닫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신민기]
"연구 현장과 국가의 연구 정책 간에 계속해서 소통하고 의견이 반영되면서, 미래 연구자를 많이 꿈꿀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안윤선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지윤수
지윤수
'입틀막' 카이스트 졸업생이 본 내란‥"전 국민 입 틀어막으려 했다"
'입틀막' 카이스트 졸업생이 본 내란‥"전 국민 입 틀어막으려 했다"
입력
2025-12-02 20:19
|
수정 2025-12-02 22:01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