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양양군의 운전직 공무원이 환경미화 직원들을 괴롭힌 것과 관련해 새로운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괴롭힘을 당한 미화원들은 계약직이기 때문에 또 다른 고통을 당했다는 건데요.
비교적 가벼운 재활용 수거 업무에서 배제되고 무겁고 지저분한 청소차 업무만 3개월 넘게 도맡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재활용 수거차량이 상가밀집 지역 골목을 돌며, 종이상자와 스티로폼 박스, 플라스틱 등을 싣습니다.
비교적 가벼운 재활용 수거 업무는 주로 공무직 환경미화원들이 맡고 있습니다.
공무직은 사실상 무기계약직입니다.
[계약직 환경미화원 (음성변조)]
"재활용이다 보니까 플라스틱, 캔 위주로 싣다 보니 무게도 가볍고 그냥 던지거든요, 차에."
반면 종량제 쓰레기 수거 업무는 무겁고, 음식 쓰레기 등이 섞여 지저분하고 악취가 나기 일쑤입니다.
또, 차량에 압축장치까지 있어 위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종량제 수거 차량 2대는 공무직 1명과 계약직 노동자 3명이 3개월 넘게 맡았습니다.
계약직 환경미화원은 6개월만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약직 환경미화원 (음성변조)]
"재활용차 운전하는 미화원이 한 말이 기간제(계약직)는 내 차에 안 태울 거야, 기간제(계약직)는 재활용 안 태울 거야."
계약직은 힘들고 악취 나는 쓰레기를, 공무직은 재활용 같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로 한다는 건데, 법적으론 같은 환경미화원이지만 신분에 따라 차별을 받는다는 겁니다.
[공무직 환경미화원 (음성변조)]
"(종량제) 쓰레기차는 톤 단위로 나오고, 재활용차는 kg으로 단위로 (양이) 나오고…"
운전직 공무원에게 '계엄령 이불말이'와 '꽁초 셔틀', 주식 투자까지 강요받는 괴롭힘을 당했던 이들도 계약직 환경미화원들이었습니다.
면사무소는 환경미화원들이 자율적으로 업무 배치를 하고 있어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면사무소 관계자 (음성변조)]
"이렇게 이렇게 해서 힘듭니다… 이렇게 얘기했으면 저희가 조정하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었는데, 자기들끼리 이제 협의해서 하는 거니까…"
피해자들은 계약직 환경미화원에 대한 뿌리 깊고 일상적인 차별이 오늘의 엽기적인 갑질로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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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형호
김형호
"6개월 계약직만 냄새나고 축축한 쓰레기"‥환경미화원 갑질 어디서 왔나?
"6개월 계약직만 냄새나고 축축한 쓰레기"‥환경미화원 갑질 어디서 왔나?
입력
2025-12-0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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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2-0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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