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2·3 비상계엄 직후 국제사회에선 '한국이 아닌 북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수많은 희생의 바탕 위에 시민들 스스로 민주주의를 성숙시켰던 한국이기에 더욱 믿기 어렵다는 거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시민들이 내란의 수렁에서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시켰고, 지난 1년 내내 우리는 다시 일어선 민주주의가 무너진 국격을 회복시키는 걸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김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한민국 국회 앞에 군용 차량이 나타난 건, 외신 기자에게도 충격적이었습니다.
[마이크 발레리오/CNN 기자 (지난해 12월 3일)]
"두 대의 군용 차량이 이곳을 빠져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여기를 보세요. 믿을 수가 없습니다."
국제사회는 내란을 일으킨 한국의 지도자에게서 수십 년 전 독재정권의 모습을 찾았습니다.
[라파엘 워버/AP통신 특파원 (지난해 12월 3일)]
"이 사태는 1980년대에 끝난 한국의 과거 독재 역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80년 광주, 87년 민주화 항쟁 그리고 2016년 촛불혁명으로 쟁취해 낸 민주주의가 위협받았습니다.
해외 연구 기관의 평가에서 대한민국은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결함 있는' 국가로 추락했고, '독재화국가'로 분류되기까지 했습니다.
이 와중에 새로 들어선 정부는 내부적으론 내란을 청산하고, 대외적으론 민주주의 한국의 귀환을 알려야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외교상대, 동맹국 미국과의 정상회담은 그래서 특히 중요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8월 26일)]
"오늘 다시 한번 이재명 대통령을 백악관에 모시게 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전에 선거에서 이긴 것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취임 2주 차 대통령이 참석한 G7 정상회의, UN 총회 모두 한국이 민주주의를 회복했음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자리가 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난 9월 24일)]
"새로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했음을 당당하게 선언합니다. 감사합니다."
APEC 정상회의는 국제외교의 중심축을 한반도로 가져왔습니다.
각자도생만 남은 듯한 국제사회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인류 공영의 가치를 되새겼고, 세계 경제를 휘청이게 했던 미국과 중국의 두 정상은 부산에서 휴전을 약속했습니다.
어리석은 지도자의 선택으로 민주주의 우등생에서 문제아로 전락했던 한국.
지난 1년은 무너진 국격을 다시 세우는 시간이었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영상취재 : 나준영 / 영상편집 :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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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재경
김재경
내란으로 무너진 국격‥1년 만에 '회복 신호탄'
내란으로 무너진 국격‥1년 만에 '회복 신호탄'
입력
2025-12-03 19:44
|
수정 2025-12-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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