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수사와 재판이 지연되면서 우리는 아직까지도, 왜 1년 전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는지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검사들이 태업을 하고 법원에서 영장이 줄줄이 기각됨에도 불구하고, 임기 내내 김건희 씨를 감싸고 돌았던 윤 전 대통령이 김건희 사법리스크를 덮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이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김건희 씨의 공천 개입 의혹으로 시작된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김건희 - 명태균 (2022년 5월 9일 통화)]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으…그냥 밀으라고 했어요. 지금 전화해서. <아 예 고맙습니다. 당연하죠.>"
두 사람의 통화 기록이 담긴 명 씨의 휴대전화는 게이트의 핵심 증거로 떠올랐습니다.
비상계엄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2일.
명 씨 측은 이른바 황금폰을 검찰이 아니라 민주당에 제출할 수도 있다며 윤석열, 김건희 두 사람을 압박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김 씨는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민감한 시기에 오고 간 영부인과 국정원장 간의 이례적인 연락.
하루 뒤인 12월 3일 명 씨는 기소됐고, 이날 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장순욱/국회 측 대리인 - 조태용/전 국정원장 (지난 2월 13일)]
"<영부인하고 왜 문자 주고받습니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이 무렵 김건희 씨는 자신을 향한 검찰의 칼날을 몹시 부담스러워했던 걸로 보입니다.
명태균게이트뿐 아니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디올백 수수 의혹.
수많은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던 김 씨는 박성재 당시 법무부장관에게 '내 수사 어떻게 되고 있나' 등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명수 전 대법원장에 대한 수사가 더디다는 질책성 메시지도 보낸 걸로 알려졌는데, 공교롭게도 이후 김 전 대법원장은 14명의 체포 대상자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지난 2월 20일)]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김민석, 김어준, 조국, 박찬대, 정청래, 김명수…"
내란 직후부터 김건희 개입설을 주장해 온 4성 장군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김 의원은 체포 명단의 초안 격으로 꼽히는 여인형 메모 속 이름, '최재영'에 특히 주목했습니다.
디올백 영상의 주인공인 최재영 목사를 체포할 정도로 사감을 가진 인물이 누구겠냐는 겁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용현이나 여인형이 넣었다면 최재영을 포함을 안 시켰겠죠. 윤석열 김건희가 관여가 돼서 만들어지고 지시를 했다라고 추정할 수가 있죠."
특검 앞에선 스스로를 한없이 깎아 내렸지만,
[김건희/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지난 8월 6일)]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실상은 경호처 비화폰을 쓰며 경복궁 어좌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봤던 'V0'.
내란의 동기가 김건희 사법리스크를 덮기 위한 국면 전환용은 아니었는지, 이를 뒷받침할 정황들이 하나 둘,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금규/국회 측 대리인 - 김봉식/전 서울경찰청장 (지난 2월 13일)]
"<개인적인 가정사라는 게 뭔가요?>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는 건…"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조은수 / 영상편집: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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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기주
이기주
내란 동기는 김건희 사법리스크?‥명태균, 조태용, 박성재, 최재영까지
내란 동기는 김건희 사법리스크?‥명태균, 조태용, 박성재, 최재영까지
입력
2025-12-03 19:56
|
수정 2025-12-0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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