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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의 123일‥"광장의 함성은 계속된다"

'광장'에서의 123일‥"광장의 함성은 계속된다"
입력 2025-12-03 20:18 | 수정 2025-12-0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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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유독 추웠던 지난겨울, 시민들은 '광장'에서 민주 헌정질서를 지켜냈습니다.

    불법 계엄부터 윤석열 파면까지 거리에서 123일을 싸운 시민들에게 광장은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요?

    정한솔 기자가 거리의 시민들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12월의 칼바람도 '다시 만날 세계'를 향한 열망을 꺾지 못했습니다.

    광장을 다채롭게 물들인 응원봉 빛이 어둠을 몰아냈고, 저마다의 개성이 모여 민주주의를 지켰습니다.

    민주주의를 짓밟으려 한 '내란 우두머리'의 집 앞.

    은박 담요 한 장으로 눈보라를 버텼습니다.

    K-민주주의의 저력에 전 세계가 놀랐습니다.

    '키세스 시위대'는 나흘 밤낮 윤석열 체포를 외쳤습니다.

    [박화자]
    "체포해야 된다고 이 자리에 섰고, 은박 담요가 따뜻하다 그래서 그걸 덮으면서 밤을 샜어요."

    [김은지]
    "누가 어떤 거짓말을 하는지 내가 지켜본다. 우선 자리라도 지킨다."

    식당이나 카페 선결제에 방한용품 기부까지, 연대는 더 끈끈하게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반동은 거셌습니다.

    구속 취소로 풀려난 그는 환하게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윤 어게인을 외치는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박화자]
    "와, 정말 사람이라면…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 저런 표정과 행동과 이런 것들이."

    [유진우]
    "기가 찼죠. 그렇고요. 내란 수괴가 맞잖아요."

    민주주의는 기어코 찾아왔습니다.

    봄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우리가 이겼다! <이겼다!>"

    [김은지]
    "진짜 너무너무 고맙더라고요. 그 판결문이 지난겨울의 추위를 녹여준다 이런 생각도 하기도 했고."

    무장 군인들이 국회 담장을 넘은 그날 밤부터 윤석열 파면까지 123일.

    광장은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요?

    [박화자]
    "광장은 국민들의 목소리인 것 같고 또 국민들의 희망이 됐던 곳이거든요."

    [김은지]
    "이런 이슈가 있구나, 이런 문제점이 있구나… 인문학적 사고를 굉장히 넓혀준 살아있는 교과서"

    [유진우]
    "여성, 퀴어, 장애인, 수많은 소수자들이 본인들만의 광장이 있어요. 이때가 기회다, 이때 나가서 우리들만의 민주주의를 지켜야 된다."

    국회 앞이든, 남태령이든 어디든 하나였습니다.

    농민과 여성, K팝과 민중가요가 어우러졌습니다.

    [이은선]
    "광장을 만들어 온 사람들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나갔던 것 같아요."

    하지만 내란 단죄도, 청산도 진행 중입니다.

    [박화자]
    "내란 청산이죠. 그것이 돼야 그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는 모든 노동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건강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씩씩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이은선]
    "(윤 전 대통령이) 망쳐놓은 그런 것들이 되게 많이 남아있어서… 극우 집회하는 사람들도 봤을 때 그 사람들의 정치나 고민을 좀 제대로 소통하고…"

    권력기관 권한 분산, 정치 개혁 등 할 일도 많습니다.

    외롭고 정의로운 싸움을 하는 사람들, 그래서 연대가 필요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유진우]
    "그동안 장애인들이 민주주의를 누리지 못했고 본인의 의사조차 밝히지 못했으니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만든다면 좋지 않을까요?"

    내란 1년.

    광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영상취재 : 변준언, 이원석 / 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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