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 등으로 북한을 자극해 군사적 도발까지 유도하려고 했던 걸로 드러나고 있는데요.
심지어 군 심리전단이 비상계엄 선포 1년 전부터 직접 대북전단을 북한에 날려 보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습니다.
변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24년 5월 28일, 북한의 오물 풍선 260여 개가 광화문 정부청사는 물론 전북 무주와 경남 거창에까지 떨어졌습니다.
당시 정부는 "북한이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맞대응한 거"라고만 설명했는데, 이보다 앞서 군 당국이 직접 북한에 전단을 날려 보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습니다.
[국군심리전단 출신 병사(음성변조)]
"작전 지시를 처음 받았을 때 '어? 이거 해도 되는 건가'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오물 풍선 날아오는 걸 보면서 '아, 이게 우리가 했던 것에 대한 보복이구나'."
국군심리전단 병사들은 "2023년 10월 이후 2024년 12월까지 2달에 한두 번씩 대북전단을 보내는 작전을 수행했다"며, 특히 "민간단체들이 대북전단 풍선을 부양한 날에 맞췄다"고 털어놨습니다.
헌법재판소가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위헌이라고 결정한 직후부터인데, 군인 신분을 감추기 위해 은밀하게 진행했다고 합니다.
[국군심리전단 출신 병사 (음성변조)]
"작전을 할 때 군복이 아니라 흑복을 입고 작전을 하거든요… 24년도에는 지속적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직전까지 이처럼 많게는 하루에 100개의 대북전단 풍선이 북한으로 넘어갔고, 북한은 그때마다 각종 쓰레기를 담은 오물풍선을 내려보내며 위협했습니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북한을 자극해 도발을 유도하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 국가적 비상 상황을 조성하려고 했다"고 결론냈습니다.
평양과 원산 등에 무인기 18대를 보내고, 오물풍선을 빌미로 대공포 조준은 물론 원점 타격까지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국군심리전단 출신 병사(음성변조)]
"내가 했던 일이 '아 어쩌면 이 계엄을 위한 빌드업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고… 정말 위험한 상황 속에 투입이 되었었구나 하는 어떤 배신감 같은 것도 들고요."
국방부가 국군심리전단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조사에 나선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에 "사과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자칫 종북몰이, 정치적 이념 대결의 소재가 되지 않을까 걱정돼 말을 못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전효석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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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윤재
변윤재
"군, 계엄 1년 전부터 대북전단 살포" 국군심리전단 병사의 폭로
"군, 계엄 1년 전부터 대북전단 살포" 국군심리전단 병사의 폭로
입력
2025-12-03 20:23
|
수정 2025-12-0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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