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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해제 다시 하면 투표" 국힘 의원 90명 중 7명뿐

"계엄 해제 다시 하면 투표" 국힘 의원 90명 중 7명뿐
입력 2025-12-03 20:26 | 수정 2025-12-0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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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년 전 그날.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하고 합법적인 방법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였습니다.

    하지만 국회 투표 당시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은 의원들도 많았습니다.

    MBC가 그날 밤 투표에 불참한 의원들에게 '1년 전 그날로 되돌아가면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는데요.

    90명의 국민의 힘 의원들 중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답한 의원은 7명에 불과했습니다.

    홍의표·정혜인 기자가 함께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2월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하기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

    계엄군과 경찰의 방해 속에서도 190명의 국회의원이 본회의장에 들어가 전원 찬성으로 결의안을 가결시켰습니다.

    민주당 의원 170명 가운데 153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국민의힘은 108명 중 18명만 참석해 계엄 해제에 찬성했습니다.

    MBC는 당시 계엄 해제 투표에 불참한 의원 110명에게 '불참 이유'가 뭔지 물었습니다.

    불참 이유를 밝힌 의원 31명 중 12명이 '군·경에 막혔다', 다른 12명은 '지역구에 있다가 늦게 도착했다'고 답했고, 해외 출장 중이었다고 설명한 의원이 6명이었습니다.

    당시 계엄 해제 의결에 참여하지 않았던 의원들에게, 1년 전으로 되돌아간다면 참여할 건지 물었습니다.

    투표에 불참했던 국민의힘 의원 90명 가운데, "국회로 가서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답한 의원은 7명뿐이었습니다.

    김대식, 최수진, 권영진, 배현진, 이성권, 최형두, 송석준 의원으로 대부분 초·재선 의원들이었습니다.

    그밖에 7명은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나머지는 거듭되는 질문에도 끝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계엄 해제 투표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 없었던 민주당 의원 16명과 개혁신당, 진보당, 무소속 의원은 모두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투표에 참여할 거라고 답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계엄은 잘못된 것이니 빨리 풀어야 한다",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후회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답변을 거부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가정하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 "질문이 잘못됐다"는 등의 이유로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국회의원은 임기 초 '헌법을 준수하고, 양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선서합니다.

    각각 '헌법기관'으로 불리는 국회의원들의 책무가 위헌적 비상계엄 해제였다는 사실은 1년이 흐른 지금도 변하지 않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임지환 / 영상편집: 권시우 / 자료조사: 김지우,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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