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잇단 노동자 사고와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하는데도, 쿠팡은 실질적 개선보다는 로비 조직 강화에만 힘을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죠.
이미 올해에만 해킹 대응기관 퇴직 공무원 등 28명을 영입했고, 최근엔 경찰 출신 인사 채용도 알려졌습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소속 한 퇴직 경찰관이 최근 쿠팡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습니다.
'쿠팡 부장급으로 취업이 가능하다'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통보를 받은 겁니다.
앞서 쿠팡이 올 한 해 영입한 퇴직 공무원은 모두 28명.
국회와 정부 해킹 대응 기관 출신만 확인한 숫자가 이 정도입니다.
최근 5년간으로 넓혀보면 국회에서 48명, 정부 해킹 대응 기관에서 14명 등 모두 62명을 영입했습니다.
쿠팡이 채용한 퇴직 공직자는 동종 업체들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습니다.
지난 5년간 쿠팡, 네이버, 배달의민족 등 국내 6개 이커머스 기업에 재취업한 퇴직자는 모두 107명, 이 가운데 쿠팡 이직자가 58%에 이릅니다.
법조계 인사나 전 정부 공무원까지 더하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런 쿠팡의 움직임은 지난 6월 대선 이후 더욱 속도가 붙었습니다.
올해 7월 새로 꾸린 사회공헌위원회에서 대관 업무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기 위원장이 박대준 쿠팡 대표입니다.
박 대표도 LG전자 대외협력실과 네이버 정책실을 거친 대관 출신입니다.
[박대준/쿠팡 대표 (그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기업 출신도 있고요. 정부 기관 출신도 있고요. 로펌 출신도 있고 그렇게 섞여 있습니다."
지금도 30명 안팎의 대외협력 경력자 채용 과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이 주로 규제 회피나 김범석 창업주 보호를 위한 로비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현/더불어민주당 의원 (그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장이나 사장 증인 출석이 될 때는 득달같이 국회로 달려와서 출석 못 하게…"
한 국회의원실 보좌진은 "쿠팡 대관들이 이슈가 없는 평소에도 의원실에 자주 연락한다"고 말했습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노동자 사망 사고는 그동안 쿠팡이 보안과 노동 문제 경영 개선보다 대관에 치중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쿠팡 특유의 대관 경영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겁니다.
MBC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편집: 장동준 / 자료제공: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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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공태현
공태현
보안 뚫리는데 '대관' 집중 영입‥'로켓 로비'?
보안 뚫리는데 '대관' 집중 영입‥'로켓 로비'?
입력
2025-12-0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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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2-0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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