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해 내란이 발생하자, 많은 교사들이 시국선언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는데요.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가르쳐야겠다는 책임감에 거리로 나선 건데, 지금 오히려 교사들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고, 그사이 교육현장은 극단적인 콘텐츠들에 오염되고 있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황당하고 뜬금없던 계엄 선포.
교사들도 가만있을 순 없었습니다.
단 하루 만에 1천5천 명의 교사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했습니다.
[임현숙/초등교사 (전교조 울산지부장)]
"국민을 향해서 총부리를 겨눈 거잖아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로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탄핵 선고는 학교들마다 생중계됐고 민주주의 새 역사의 장면을 모두 생생히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1년 뒤 교실의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거리로 나섰던 교사들은 오히려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임현숙/초등교사]
"지금 현재 고발을 당해서 저는 이제 여러 경찰 조사가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상태고요."
정치적 중립의무를 어겼다며 보수 유튜버들이 고발한 겁니다.
[오상종/자유대한호국단TV]
"국가공무원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정치적 공격과 법적인 시달림에 교사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박상규/고등학교 국어교사]
"사회적인 논쟁에 빨려들지 않을까 이런 것들에 대한 자기 검증 자기 검열들의 현상이 좀 더 있는 것 같아요."
그 사이 거짓과 선동으로 가득한 콘텐츠는 학생들을 파고 들었습니다.
[배인규/신 남성연대 대표 (1월 10일)]
"이왕 고발 당한 거 더 미친X처럼 칼춤 춰서 빨갱이들 XX 처벌하겠습니다."
교육의 공백 속에서 그대로 받아들이는 학생들도 적잖습니다.
[남궁솔/고등학생]
"민주당을 지지하는 친구들이랑 같이 족구를 하거나 축구를 할 때 상대로 골을 넣으면 '윤 어게인' '윤 어게인' 하면서…"
[박지우/고등학생]
"학생들은 극단적인 메시지를 좋아합니다. 젠더 갈등에서는 남자들의 편에서 정말 활발하게 이야기하고…"
교과서 속의 민주주의를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현장으로 꺼내 살아있는 지식으로 가르치기 위해 내란 1년이 지난 지금 교사들은 다시 거리로 나섰습니다.
[임현숙/초등교사]
"정말 교육에 대해서 아이들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제도로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교사의 정치 기본권도 그중에 하나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 전인제 / 영상편집 : 나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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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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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경찰조사 받고 있어요"‥교육현장, 계엄 후유증은 여전
"아직도 경찰조사 받고 있어요"‥교육현장, 계엄 후유증은 여전
입력
2025-12-04 20:26
|
수정 2025-12-0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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