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가 쿠팡이 고객들에게 개인정보 유출을 정확하게 알리고 사과문도 다시 올리라고 요구했지만, 이틀이 지나도록 쿠팡 측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데요.
정보유출 사태 뒤 내 아이디는 괜찮은지 확인차 접속했던 행렬이 잦아들고 쿠팡 이용자 수가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송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쿠팡 홈페이지 첫 화면.
크리스마스 할인과 쿠폰 당첨 등을 알리는 커다란 광고 배너만 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실을 알린 쿠팡은, 하루 뒤 홈페이지 첫 화면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돌연 이틀 뒤 화면 제일 구석을 클릭해야 보이도록 사과문을 숨겼습니다.
급기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긴급회의까지 소집해, 사과문을 다시 공지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홈페이지 초기 화면이나 팝업 등을 통해 유출 내용을 명확히 공지하고, 피해 예방 요령을 적극적으로 안내하라고 한 겁니다.
또, 당초 쿠팡이 고객 정보가 '노출'됐다고 표현한 안내도 모두 '유출'로 수정하고, 유출 항목도 빠짐없이 반영해 통지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송경희/개인정보보호위원장]
"유출 사실을 통지하지 않고 있으며, 정보 주체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여 안내하지 않고 있어…"
하지만, 이틀이 지나도록 쿠팡은 요구받은 조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쿠팡 측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만 답했습니다.
개보위는 오는 10일까지 쿠팡 측에 조치 결과를 제출하라고 통보한 상태입니다.
쿠팡 미국 법인이 국내 사업까지 최고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공시한 창업주 김범석 의장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오히려 잠시 늘었던 쿠팡 이용자 수는, 사태 나흘 뒤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일 약 1천780만 명이 쿠팡을 이용해 하루 새 전날보다 18만 명 넘게 준 겁니다.
사태 초기엔 계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접속자까지 집계에 포함됐다가, 이후 고객 이탈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 영상편집: 강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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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송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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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 다시 올려라" 묵묵부답‥쿠팡 이용자 18만 명 줄었다
"사과문 다시 올려라" 묵묵부답‥쿠팡 이용자 18만 명 줄었다
입력
2025-12-05 20:03
|
수정 2025-12-0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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