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국식 도시를 짓겠다고 공공연히 밝히면서 우리나라 동대문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중국의 한 도시가 있습니다.
한국형 신도시를 벤치마킹하고 문화를 수입하는 게 시 발전에 이득이라고 판단한 건데요.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80미터 높이의 대관람차가 들어선 한 공원.
입구에 '동대문'이라는 표지가 보입니다.
식당에선 떡볶이, 치킨, 감자튀김을 팔고, 메뉴도 한글로 쓰여 있습니다.
['낙관적인 신지' (2023년)]
"제 뒤 골목길을 보세요. 한국 전체가 보여요! 비빔밥, 치킨, 불고기, 떡볶이까지! 왜 한국에 가냐고요."
서울 동대문의 어느 거리인가 싶지만, 이곳은 중국 동부 연안에 있는 옌청시.
축구장 15개 크기로 한국의 동대문 거리를 옮겨왔습니다.
한글이 마치 공용어처럼 병기되어 있고, 시 정부의 관용 차량도 기아차입니다.
지난 2017년 국가급으로 승격된 옌청시 한중산업단지.
모비스 부품 공장에서 엔진이나 운전석 모듈을 생산 중입니다.
모비스 공장에서 완성된 모듈 제품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800미터를 이동해 바로 옆 기아자동차 공장으로 전달됩니다.
완성차 공장과 부품공장, 배터리 업체를 한 단지에 모은, 이른바 '클러스터 모델'.
최대한 저비용으로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단지를 설계했습니다.
한국 기업엔 세제혜택과 행정절차상 편의까지 제공해 가며 적극적으로 유치했습니다.
[정상민 책임/중국 강소모비스]
"원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강점을 무기로 해서 수출을 확대하는 계획에 있습니다."
이 단지에 입주한 한국 기업은 1천여 개, 투자금액은 18조 원에 달합니다.
제품경쟁력이 있는 한국 기업들을 유치해 확실한 세수가 보장되면서, 한때 옌청시 세수의 60%를 기아차와 협력업체가 책임지기도 했습니다.
[저우빈/옌청시 공산당서기]
"옌청과 한국의 산업은 서로의 거점이자 상호 이익이 되는 통합된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새만금엔 한중협력단지를 기획하고 있는 옌청시는, 앞으로도 인천 송도를 벤치마킹해 한국식 도시 건설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옌청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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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필희
이필희
"여기는 어디?" 한국 도시 따라하겠다 선언한 옌청‥이제 K신도시까지?
"여기는 어디?" 한국 도시 따라하겠다 선언한 옌청‥이제 K신도시까지?
입력
2025-12-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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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2-0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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