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을 시사한, 다카이치 일본 총리 발언에서 촉발된 중일 갈등이 군사 분쟁으로도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방위성이 중국군 항공모함 전단이 오키나와 일대를 둘러싸듯 항해하며, 전투기 이착륙 훈련을 100차례나 실시했다고 공표했습니다.
도쿄에서 신지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본 방위성이 직접 공개한 중국 랴오닝함 항모 전단의 이동 경로입니다.
지난 5일 동중국해에서 이튿날 오전 오키나와 본섬 남쪽까지 진출했습니다.
바로 이 시점인 그제 오후 랴오닝함에서 발진한 중국 전투기가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를 겨냥해 비추었습니다.
간헐적이긴 했지만, 길게는 30분 넘게 레이더를 비추기도 했습니다.
목표물 위치 파악이 목적이지만, 이른바 '레이더 조사'가 이렇게 길게 지속되면 상대는 공격을 위한 조준 준비로 받아들여 대응 태세로 전환합니다.
이후 항모 전단은 가고시마현 동쪽 190km 해역까지 진출했습니다.
오키나와섬을 '디귿자' 형태로 압박하듯 에워싸며 이동한 겁니다.
랴오닝함은 이틀간 무려 100차례의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했습니다.
방위성은 "오키나와 동쪽 섬들 사이에서 중국 항공모함 함재기의 이착륙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일본이 정상적인 훈련을 방해했다'는 중국 측 주장도 즉각 반박했습니다.
[기하라 미노루/일본 관방장관]
"자위대는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대영공 침범 조치' 임무를 맡고 있었다고 보고받았고…"
일본 언론은 특히 전투기가 레이더를 조사한 것을 두고 "중국이 정보전에서 군사적 위협으로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무기사용에 준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집권 자민당 역시 "중국 측 압박 수준이 한층 위험한 방향으로 옮겨갔으며, 도발행위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일본 자민당 안보조사회장]
"외교적으로 확실히 이런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걸 알리고 외교전에서 먼저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냉정하고 의연하게 대응하겠다며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양국 방위 당국 간 핫라인은 개설돼 있는데도 지금은 사실상 제 기능을 못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도쿄) / 영상편집 : 박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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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지영
신지영
中 항모전단, 오키나와 둘러싸듯 훈련‥日 "중국이 군사 위협으로 압박"
中 항모전단, 오키나와 둘러싸듯 훈련‥日 "중국이 군사 위협으로 압박"
입력
2025-12-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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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2-0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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