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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 쿠팡 비번이 텔레그램에"‥커지는 불안

[단독] "내 쿠팡 비번이 텔레그램에"‥커지는 불안
입력 2025-12-09 19:47 | 수정 2025-12-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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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쿠팡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쿠팡이 비밀번호 등 로그인 관련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알린 것과 달리, 쿠팡 로그인에 사용되던 비밀번호가 텔레그램에서 나돌고 있다는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이재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IT 관련 회사에 다니는 정 모 씨가 회사 보안팀에서 어제 오전 받은 메일입니다.

    "사내 계정 외부 유출 모니터링 과정에서 정 씨가 쓰는 회사 계정 정보가 텔레그램 상에서 공유된 정황이 확인됐다"는 내용입니다.

    텔레그램에서 내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가 나돌고 있다는 겁니다.

    정 씨는 이번 쿠팡 정보 유출 사태와 연관성을 의심합니다.

    [정 씨 (음성변조)]
    "최초에 쿠팡이라고 의심조차 안 하고 있었는데 이거는 무조건 쿠팡 유출과 관련이 있겠다."

    회사 보안팀이 알려준 비밀번호가 쿠팡에 접속할 때 쓰던 비밀번호였기 때문입니다.

    근거는 비밀번호 앞 알파벳 다섯 자리입니다.

    znvkd, 컴퓨터 자판에 한글로 치면 쿠팡입니다.

    정 씨는 플랫폼마다 다른 비밀번호를 써왔는데, 쿠팡은 이런 식으로 해놓은 겁니다.

    [정 씨 (음성변조)]
    "이 비밀번호는 쿠팡에서밖에 사용하지 않는 거예요. 심지어 이번 유출 사태가 나고 그다음 날 제가 비밀번호를 바꿨어요. 근데 그 비밀번호 바꾸기 전 비번이었어요."

    쿠팡은 그동안 두 차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비밀번호 등 로그인 관련 정보는 유출이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정 씨 (음성변조)]
    "비번, 결제 이런 쪽으로는 안 털렸다고 했었는데 제 쿠팡 계정과 비번이 돌아다닌다고 느끼니까 굉장히 화가 나고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어요."

    쿠팡은 "신용카드 등 결제정보와 비밀번호 등 로그인 관련 정보는 별도 망에서 관리돼 이번에 유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정보 유출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황석진/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그 사이트에서만 쓰는 비밀번호가 다른 곳에서 거래가 됐다고 그랬으면 이건 유출된 것으로 의심해 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쿠팡은 "지금까지 비밀번호 등 로그인 관련 정보 유출과 관련해 쿠팡에 따로 신고된 내용은 없고, 자체 조사와 경찰 조사에서도 2차 피해는 밝혀진 게 없다"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이재인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김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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