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역대 최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드러난 지 열흘이 넘었지만, 쿠팡의 실질적 총수인 김범석 의장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책임자라고 했던 박대준 대표는 갑자기 물러났고, 대신 미국인 임시 대표가 다음 주 국회 청문회에 나선다는데요.
최고 의사결정권자라던 김 의장은 숨고, 방패만 바뀐 듯한 모습입니다.
이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쿠팡 박대준 대표이사가 전격 사임했습니다.
고객 3천3백 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된 지 열하루 만입니다.
박 전 대표는 "국민께 실망을 드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쿠팡 모회사 미국 법인은 직접 사태를 적극 수습하겠다면서, 해롤드 로저스 최고관리책임자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국회는 최고의사결정권자인 창업주 김범석 의장을 다음 주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는데, 쿠팡 측은 김 의장의 출석 여부는 함구한 채 로저스 임시 대표가 출석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사임한 박 전 대표는 "자신이 책임자"라며 김범석 의장 책임론에 선을 그어왔습니다.
[박대준/쿠팡 대표이사 (지난 2일)]
"제가 한국 법인의 대표로서 끝까지 책임을 지고 사태가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정작 자신도 원인 규명이나 고객 보상을 책임지고 마무리하지 않은 채 떠났고, 이후에도 김범석 의장이 아닌 미국인 임시 대표가 국회에 방패로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앞서 김 의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둔 지난 2021년,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등기이사와 의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이후 미국에 머물며 노동자 사망 등 국내 사고에 아무 책임을 지지 않아 왔습니다.
쿠팡에 대한 비판과 압박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쿠팡에게 고객 탈퇴 절차를 간소화하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약관 배상 조항도 정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일부 쿠팡 노동자들은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자 사망에 대해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경찰에 의해 연행됐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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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지수
이지수
쿠팡 대표 사임했지만‥김범석 또 방패만 바꿨다?
쿠팡 대표 사임했지만‥김범석 또 방패만 바꿨다?
입력
2025-12-1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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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2-1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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