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은 77년 전, 세계인권선언을 기리는 인권의 날입니다.
하지만 해마다 열리는 인권의날 기념식이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없이 열렸는데요.
인권단체들이 "내란을 감싸고 소수자 차별 발언을 이어온 안 위원장은 참석 자격이 없다"며 막아선 겁니다.
조건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세계인권선언 77주년을 기리는 '인권의 날' 기념식.
인권단체 회원 20여 명이 행사 시작 한 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출입문 앞을 지켰습니다.
"노동 인권 보장하라", "성소수자 탄압 규탄한다"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행사장 출입구 앞은 이렇게 피켓을 든 사람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안창호 인권위원장 출입을 막고 있는 겁니다.
"안창호는 사퇴하라. 안창호는 사퇴하라."
행사 10분 전 등장한 안 위원장은 입장하지 못하고 물러났습니다.
[안창호/국가인권위원장]
"모든 국민의 인권 신장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고 나아가 인권위 독립성 확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모든 인간에 성소수자는 있는 겁니까?> 포함됩니다."
안 위원장은 15분 뒤 진입을 시도했지만 역시 가로막혔습니다.
안 위원장은 "팻말 내용은 진실을 모르는 이들의 정치적 구호"라며 맞받았습니다.
[안창호/국가인권위원장]
"진실을 알고서 얘기를 하세요. 진실을 아는 사람은 이런 행동을 못 합니다. <그 진실 조금 말씀해주시겠어요?> <어떤 진실 말씀이세요?> 제가 더 이상 얘기를 안 할게요."
안 위원장의 3차례 입장 시도가 모두 무산되면서, 인권의 날 기념식은 인권위원장 없이 치러졌습니다.
인권단체들은 안 위원장이 내란을 비호하고 차별과 인권 침해를 방치했다며 행사에 참석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박한희/인권위바로잡기공동행동 대표]
"(안 위원장이) 지금 있어야 될 곳은 인권의 날 기념식 강당이 아니라 인권위원장에서 사퇴해서 그냥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올 초 '윤석열 방어권 보장' 안건 의결에 앞장섰던 이충상 전 인권위 상임위원 역시 문 앞에서 되돌아갔습니다.
행사장에는 보수 성향 시민단체도 나타나 '안창호 지지' 구호를 외쳤습니다.
인권위 정상화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전임 인권위원장 등 31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위가 내란 세력의 표류처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안 위원장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황주연, 이원석 / 영상편집: 안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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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건희
조건희
'내란 옹호·차별' 막아선 인권단체들‥커지는 사퇴 촉구
'내란 옹호·차별' 막아선 인권단체들‥커지는 사퇴 촉구
입력
2025-12-10 20:09
|
수정 2025-12-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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