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외부 마이크 반입 등으로 파행이 빚어졌던 어제 본회의 이후 국회에선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쟁점 법안도 아니고 필리버스터 내용도 아니고 다른 게 주목받는 모양새인데요.
김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섰던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상정 안건과 무관하게 여당 비판만 쏟아내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례적으로 마이크를 끄고 정회를 선포했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어제)]
"이거 도저히 국민 앞에서 이런 국회의 모습을 보이는 게 너무나 창피해서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정회를 선포합니다."
토론은 두 시간 만에 재개됐지만, 이번엔 국민의힘이 우원식 의장을 저격하는 팻말까지 들고 나왔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어제)]
"곽규택 의원님 들어가세요. <나가십시오!> <국회의장님 부끄럽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어제)]
"5선 의원이나 하시면서 어떻게 이렇게 국회법을 형해화 시켜버리려고 합니까? <의장이 관련성을 이렇게 마음대로 해석해도 됩니까?>"
우 의장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 나 의원은 대놓고 국회의장을 무시했고,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어제)]
"의장께서 저렇게 뭐 마음대로 해석을 하시더니 나가시니 그냥 이제 다른 이야기 해야 되겠네요."
충돌은 본회의가 끝나는 순간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민생을 인질로 잡는 생떼 정치"라며 "나경원 주연, 곽규택 조연의 한편의 활극이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문금주/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어제 나경원 의원이 보여준 본회의장 필리버스터는 토론의 외피를 쓴 정치 쇼에 불과했습니다. 국회법을 반복적으로 위반하며 민의를 희롱하는 행태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우원식 의장을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우 의장이 민주당 편을 들어 소수 야당의 입을 틀어막았다는 주장입니다.
[송언석/국민의힘 원내대표]
"대한민국 국회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소수 야당 입틀막 독재로 유린당하고 있었습니다. 편파적인 의사 진행이었고, 지극히 독단적인 행태였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강행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필리버스터 제한법 등 '8대 악법'을 저지하겠다며 오늘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했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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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세영
김세영
필리버스터 파행에 與 "토론의 외피 쓴 정치 쇼" vs 野 "소수야당 입틀막"
필리버스터 파행에 與 "토론의 외피 쓴 정치 쇼" vs 野 "소수야당 입틀막"
입력
2025-12-10 20:26
|
수정 2025-12-1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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