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재난 상황일 때 AI에게 얻은 정보도 주의해서 보셔야겠습니다.
그제 밤 일본 혼슈 북쪽 끝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일어난 강진으로, 한때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는데요.
쓰나미 위험상황이 한창일 때 구글의 AI가 '모든 경보와 주의보가 해제됐다'는 결과를 보여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SNS에는 재난 상황을 왜곡하는 AI로 만든 동영상들이 등장하며 가짜뉴스가 퍼졌습니다.
도쿄에서 신지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그제 밤 일본 아오모리 현을 비롯해 홋카이도와 동북지역을 강타한 규모 7.5의 강진.
곧장 인근 연안에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후지TV 지진 특보 (어제 새벽)]
"목숨을 지키기 위해 지금 바로 높은 곳으로 대피해주십시오."
이후 경보는 이튿날 새벽 2시 45분, 주의보는 아침 6시 20분에야 해제됐습니다.
그런데 쓰나미 경보 상황이 계속되던 새벽 2시, 구글에 최신 쓰나미 정보에 대해 검색했더니 AI가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가 해제됐다'고 답변합니다.
반복해서 같은 질문을 던져도 역시 상황이 해결됐다는 대답만 나왔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은 보도했습니다.
SNS엔 재난 상황을 왜곡한, AI가 만든 거짓 지진 영상들이 쏟아졌습니다.
사람들이 쇼핑몰에서 혼비백산 달아나고 도로가 지그재그로 갈라지고 비행기 창문 너머로 집채만 한 파도가 지상을 덮치는 장면까지.
모두 이번 아오모리 지진과는 무관한 가짜 영상입니다.
1분 1초를 다투는 재난 상황에선 단 하나의 잘못된 정보라도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순간의 오판이 생사를 가를 수 있다는 겁니다.
[후쿠다 미쓰루/일본대학 위기관리학부 교수]
"위기 상황에서는 정보의 신뢰성을 의심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신하고 있는 게 누구인가. 정보원을 복수로 확인하고…"
결국 정부 차원에서 가짜뉴스를 조심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기하라 미노루/일본 관방장관]
"정부, 지자체나 언론사의 정보로 확인해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립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오후 2시 현재 부상자 5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더 큰 지진이 올 가능성이 평소보다 높다는 후발지진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일본 기상청은 "최악의 경우 동일본대지진과 같은 지진 발생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 권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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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지영
신지영
쓰나미 위험 상황에서 '경보 해제됐다'는 AI‥"목숨 달린 일엔 AI 믿지 마"
쓰나미 위험 상황에서 '경보 해제됐다'는 AI‥"목숨 달린 일엔 AI 믿지 마"
입력
2025-12-10 20:37
|
수정 2025-12-1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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