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탄핵심판 당시 헌법재판소를 부숴없애야 한다고 했던 검사출신의 인권위 상임위원이죠.
정치 중립 의무 위반으로 감사원이 고발한 김용원 위원이, 이제는 감사원에 대해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송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진행 중이던 헌법재판소를 "부숴 없애야 한다"고 한 김용원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정치 중립 의무 위반'으로 감사원이 고발한 뒤 처음 열린 인권위 상임위원회에서 김 위원의 회의 참석 자격을 놓고 공방이 오갔습니다.
이숙진 위원이 "고발당한 김 위원이 인권위 심의, 의결에 참여하는 게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위원은 "양심 세력과 좌파 세력이 최소 5개월 이상 싸움을 벌여 좌파 세력이 승리한 것이 감사원 보고서"라며 자신은 "누구보다 양심과 법률에 따라 업무를 수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편 가르기식 억지 주장으로 "부수자, 없애자"며 사법부를 부정한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한 겁니다.
[김용원/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감사원 내의 양심 세력과 좌파 세력의 싸움에서 좌파 세력이 이겼다."
헌재를 부숴 없애야 한다면서 법을 무시해 놓고 위원 자격을 문제 삼는 지적에는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 직을 박탈할 수 없도록' 한 인권위법을 내세웠습니다.
[김용원/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고발이 있었을 뿐인 단계에서 직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냐 하지 않느냐를 논하는 것 자체가 우리 법질서를 마구 문란시키는…"
김 위원은 어제 인권의날 기념식에서 안창호 위원장 출입을 막은 인권단체들에 대해서도 좌파 세력이라고 공격했습니다.
[김용원/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전체주의적인 발상입니다. 인권위 안팎의 좌파 세력들이 그런 인권위원들의 독립성을 심하게 침해하고 있는 그런 상태죠."
자신의 자격 문제를 지적한 이숙진 위원을 향해서는 "잠꼬대치고도 심각한 잠꼬대"라고 비꼬았습니다.
이 위원은 이런 안하무인식 반응을 그동안 묵인해 온 안 위원장에게도 날을 세웠습니다.
[이숙진/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의견을 제대로 경청하시고 그리고 본인의 어떤 거취를 결정하셔야 되는 그러한 상황이 아닌가 싶은데."
인권위 안팎에서 사퇴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안 위원장은 "저를 반대하는 분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국민들도 있다"며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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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송서영
송서영
'정치 중립 위반' 고발당한 인권위원‥"좌파세력" 타령
'정치 중립 위반' 고발당한 인권위원‥"좌파세력" 타령
입력
2025-12-11 20:24
|
수정 2025-12-1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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