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정치인들에게 로비성 금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진 통일교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오늘 법정에 나와 지금까지 그의 입장이라고 알려진 내용을 뒤집는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최근 여러 오해를 받고 있는데, 만난 적도 없는 분들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고까지 증언한 건데요.
수사 당시 그의 진술이라고 흘러나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내용과 재판에 나와 직접 증언한 얘기가 왜 달라 보이는 걸까요.
차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8월 특검 조사에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수천만 원에 달하는 금품을 전달했다"고 진술하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이름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오늘 자신으로부터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한 기존의 입장을 뒤집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권 의원의 변호인이 "권 의원과 뭔가 주고 받을만한 신뢰관계가 있었냐"고 묻자, "에둘러서 말하겠다"면서 "여러 오해들을 최근에도 받고 있는데, 제가 만난 적도 없는 분들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한 겁니다.
"처음 만나는데 그런 상황을 구체적으로 묻는 건 어렵다"고도 하면서 권 의원과의 신뢰관계가 부족해 선대위 본부장 사퇴 등의 이야기도 나누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권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는 수사기관에서의 진술도 직접 인정하지 않고, 통일교 측의 부적절한 여야 정치인 접촉과 금품 전달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임종성 전 의원과 김규환 전 의원의 경우 윤 전 본부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어지는 권 의원 측 변호인의 질문에 윤 전 본부장은 "지금 세간에 회자되는 부분이 제 의도와 전혀 다르게 퍼지고 있다"며 "나는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진술을 하지 않은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15일에도 윤 전 본부장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위동원 / 영상편집 :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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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차현진
차현진
윤영호, "만난 적 없는 사람에게 금품 전달 말 안돼"
윤영호, "만난 적 없는 사람에게 금품 전달 말 안돼"
입력
2025-12-1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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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2-1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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